660으로 어드미션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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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 저 기억하시죠? 머리 빡빡이에 수염 잔뜩 기른 조폭비주얼 노땅. ^^
저는 작년 3월에 회사에서 2013년도 Sponsorship Fellow로 선발되고 난 후에도 MBA에 대해 전혀 사전 지식이 없어서 ‘뭐 아직 한참 남았으니 천천히 준비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막연히 한 두 달 정도 날려보내고 5월부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GMAT은 리더스에서 이론반 + 실전반 2개월 듣고 시험 딱 한번 쳤습니다. 점수는 660 (V : 31, Q : 49, IR 5, AWA 4.5)...
Sponsorship인데가 애가 셋이다 보니 아무래도 학교 명성이나 취업률 보다는 가족들과 살기 좋은 생활환경 위주로 학교를 물색했고 상위권 학교를 목표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GMAT은 650 넘기면 더이상 보지 말자라고 다짐했습니다만 660이라는 점수를 받으니 참 애매해지더라구요. 한번 더 볼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essay나 resume 같은 다른 요소로 커버하자는 생각에 더 이상 GMAT은 보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는 다들 최소 700을 넘겨야 GMAT을 졸업하는 것 같아 불안한 면도 있었지만 고작 660으로도 과감하게(?) GMAT을 끊을 수 있었던 건 (1) 이런 저런 세미나나 설명회 등에서 주워 들어보니 application 과정에서 GMAT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 같다는 막연한 감 (특히 top 20가 아닌 대학들 중에서는), (2) 어차피 700대 초반 점수로도 합격이 guarantee 될 수 없다면 700이상을 받으나 600대를 받으나 거기서 거기일 거라는 미친 자신감, (3) 심지어 top 20 중에서도 600대 점수로 가끔 admission을 받았다는 얘기들에 대한 팔랑귀 작용, (4) 재시험에 대한 지겨움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4번이 가장 큰 원인이긴 했지요.
결국 GMAT은 한 번 본 시험으로 마감하고 곧바로 essay와 resume, PTE Academic 등 나머지 application requirements 들에 대한 준비를 해나갔고 결과적으로 GMAT을 다시 보지 않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GMAT 때문에 한 두어 달을 더 낭비했다면 아마 application이 매우 힘들어졌을 테니까요. 지나고 보니 GMAT은 MBA application 전체 process에 있어서 가장 쉬운(?)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더라구요.
이건 어디까지나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제가 보기엔 MBA application 전체 프로세스 중에서 admission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들은 (1) Interview, (2) 경력과 post MBA 계획, (3) Sponsorship 여부, (4) 실제 영어실력(특히 말하기), (5) Adcom들에 대한 적극적 자기 홍보라고 봅니다. (top 20 안에 드는 학교들은 다를 수도 있을 겁니다...)
GMAT을 포함한 GPA, Language 성적 등 standardized scores는 어차피 지원자들이 거의 비슷비슷한 수준이니 그다지 변별력을 발휘하지는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더군요. 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중요도는 language 성적, GMAT(Verbal 성적), 그리고 GPA 순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게다가 GMAT 성적은 무지하게 높은데 막상 인터뷰에서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버벅거리더라 라는 것 보다는 GMAT은 별로인데 인터뷰에서 보니 말 잘 하더라 라는 케이스가 차라리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MBA 지원자 분들이 GMAT부터 시작하실 거고 그러다보니 지금은 GMAT만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처럼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제가 겪어보고 나니 GMAT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붓는 것은 정말 비효율적이라고 봅니다. 물론 GMAT 점수가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GMAT 점수 30~60점 높이자고 여러 차례 시험을 칠 바에는 차라리 그 시간에 language 점수(TOEFL, IELTS, PTE)나 essay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는 게 훨씬 유리할 것 같습니다. (물론 language 점수나 essay에 자신 있는 분들은 다르겠지만요)
그래서 전 만약 Top 20 지원하는 게 아니라면 GMAT은 한 번에 끝낸다는 생각으로 정말 빡세게 준비하셔서 - 전 GMAT 시험보기 전까지 석 달간은 주말에는 이틀 내내 하루 종일 수업 듣고 평일에는 하루도 안빠지고 새벽 2~3시까지 숙제하고 문제 풀었습니다. 특히 당시에는 와이프가 셋째 임신한 몸으로 애들 두 명 돌보느라 힘들어 하는 거 보면서도 독한 맘 먹고 ‘나중에 미국 데려가서 내가 애들 다 봐줄게’ 라는 구라(?)로 무마해가면서 말이죠. 사실 공부보다도 그 투정 잠재우고 미안함을 애써 모른척하는 게 더 힘들었습니다 - 시험 횟수를 최소화 하고 그렇게 번 시간을 language 점수 올리는 쪽에 더 투자하면서(특히 speaking 쪽에 무게를 두고) 에세이를 좀 더 그럴듯하게 쓸 수 있도록 아이템 발굴해 내는 게 훨씬 도움이 될 거라고 조언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꼭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이 서울에서 열리는 MBA fair나 info session 같은 건 최대한 참석하셔서 거기에 온 Adcom과 꼭 얘기를 나누어 보시라는 점. 그 분들과 직접 얘기하고 눈도장을 찍는 건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거기 참석한 관계자들은 자기네 데스크에 온 사람들이나 info session에 참석한 예비지원자들을 일일이 다 체크하고 기록을 남겨두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일부 학교에서는 그런 행사에 참석하면 application fee(보통 $150~$250 사이) 면제 혜택도 줍니다.
그런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언제 효력을 발휘하느냐면 나중에 application 쓸 때나 인터뷰 할 때 많은 곳에서 ‘우리 학교를 어떻게 알았니?’ 라는 질문을 하거든요. 그럴 때 그런 곳에 참석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일단 그 학교에 대한 적극적 관심표명이 입증되기 때문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거기에서 Adcom과 얘기를 나눴다면 그 분이 clear하게 기억에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결국 중하위권 MBA 학교입장에서는 admission을 주면 실제로 그 학교에 올 학생들을 골라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조건들이 동등한 상황이라면 그런 식으로 적극성을 표명해 준 사람들에게 보다 높은 점수를 주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그런 학생들은 GMAT 성적이나 영어성적이 좀 부족하더라도 admission을 주는 것 같더라구요. 부지런히 그분들과 contact하고 e-mail 주고받으면서 내가 만약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애로사항도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Adcom들은 자로 잰 듯이 냉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적으로 친밀감이 형성되면 최소한의 requirement가 충족되는 한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Top rank 학교는 학교가 갑이고 학생이 을일 수밖에 없겠지만 중하위권에선 학교와 학생이 서로 갑과 을의 지위를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그 점을 100%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리더스 다니는 동안 정말 재밌게 GMAT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네 분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 모두가 워낙 스타일들이 각각 다르시고 다들 독특한 매력들이 있으셔서 하루 종일 수업을 들어도 전혀 지겹지 않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문장에서 단어 위치나 punctuation 유무로 인해 발생하는 의미 차이에 대해서 설명하실 때 종종 드러났던 최샘의 시니컬하면서도 기발한(?) 사례 설명 덕분에 한참 웃었던 기억도 나고,
저는 한참동안 복잡한 식으로 풀었던 문제를 두 세줄 풀이과정으로 그것도 아주 예쁜 글씨체로 간단하게 풀어내는 곤샘의 능력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저의 무지함에 대한 자괴감도 증폭됐지만요)
고쌤의 CR수업은 단지 GMAT 테스트용이 아니라 일상생활이나 업무적으로 글을 작성할 때에도 어떻게 써야 보다 논리적이고 완벽해 질 수 있는지를 이론적으로 파악할 수 있던 수업이라 가장 재밌게 들었던 수업이기도 했구요. 특히 IR 수업에서 직접 그 어려운 문제들을 머릿속에 담아왔음을 나름 뿌듯하게 자랑하실 때 너무 재밌었습니다.
윤쌤이야 뭐 일단 탁월한 미모로 이미 수업 시작하기도 전부터 좌중을 압도하셨고 특유의 속사포 랩에 가까운 빠른 설명과 풍부한 제스쳐, 표정으로 정신을 다른 데 둘 수가 없게 만드셨더랬죠. 초반엔 RC에서 가장 점수가 안 좋았는데 실전에선 RC에서 점수가 가장 높았던 것 같습니다. 다 GMAT 특유의 지문들에 대한 특징들을 콕콕 짚어주신 쌤 덕분인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저를 PTE Academic으로 인도하시고 TOEFL도 맛보여 주셨으며 최종 Interview까지 함께 준비해 주신 Jimmy 쌤도 빠뜨릴 수 없죠. 덕분에 인터뷰라는 최대 관문도 이러구러 잘 넘어간 것 같습니다.
리더스에서 보냈던 MBA 준비과정이 저에게는 매우 유쾌하고 즐거운 추억이었습니다. MBA 가서도 종종 연락드리고 소식 전할께요.
아참, 저는 UC Irvine으로 갑니다. 지원했던 4개 학교 중 2개 학교에서 admission, 1군데에선 waiting 받았고 2월4일에 University of North Carolina(Kenan-Flagler)도 발표가 나지만 그곳 합격 여부와 무관하게 UC Irvine으로 가야할 것 같네요.
혹시 UC Irvine 합격하신 분 있으면 가기 전에 같이 연락하고 준비하면 좋겠네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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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님의 댓글
리더스 작성일와~ 축하드립니다.^^ 외모 비유에...딱 감이 왔다고 하면 서운하실까요?^^ 음...뭐 실제로는 영화배우 외모에 더 가까우신것 같은데요... 암튼 좋은 결과 얻으신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학원에서 있는 수업이든 설명회든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고 따라 주시고, 좋은 추억으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학교 가셔서도 공부 열심히 하시고 좋은 소식 계속 전해 주세요. 화이팅입니다...^^ 작성자 | 혜정씨

리더스님의 댓글
리더스 작성일
와~!!! 어떤 선물보다도 어떤 인사보다도 훨씬 더 값지고 귀한 선물, "명예의 전당"에 이토록 길고 정성담긴 글을 남겨 주시니, 너무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려요~혜정씨처럼, 저도 외모비유에 바로 알아차렸죠. ㅋㅋㅋㅋㅋ단, "노땅"은 아니었던 걸로. 굉장히 에너지 넘치는 "청년"의 모습이셨어요!!! 요즘 말로 항상 "파이팅"이 넘치는!!!! ^_^
인상깊에 자신을 남길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장점이니까, 기뻐하세요.ㅎㅎㅎㅎ ^_^ 너무나 좋은 정보와 말씀에감사드립니다. 많은 다른 분들께 좋은 길잡이가 될것 같아요. 명예의 전당에 이렇게 글 남겨주시는게 얼마나 정성이 필요하고 각오가 필요한 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진심을 담아 전하며, 너무나 축하드린다는 말씀도 진심을 가득담아 전하며, 더불어, 세아이가 아빠 닮아 자신감만땅에 행운이 가득한 인생을 살아가기를 진심 넘치게 담아 기도합니다!!! 행복한 유학생활, 또한 부인께 약속하셨던 "가사후원"도 적극하시길, 바랍니다. ^_^ 행복하세요!!! 작성자 | RC윤이랑

리더스님의 댓글
리더스 작성일안녕하세요 ~~ zoozac 님~~ 반갑습니다. ~~~ 좋은 글, 좋은 정보도 너무 감사하구요 많은 분들께 도움 되실거에요~ 암튼 짧은 만남이었지만 좋은 인연이 되어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한걸음 한걸음 힘차게 나아가시며 세상을 좀더 좋은 곳으로 바꾸어 내는 훌륭한 리더가 되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언제나 몸건강히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종종 소식 들려 주세요 ~~~ 작성자 | 최샘

리더스님의 댓글
리더스 작성일주변에서 MBA 준비하면서 GMAT을 독학으로 준비하겠다는 친구가 있어서 "닥치고 리더스로" 라고 답해주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작성자 | zooz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