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Gmatter 의 후기 (M:50, V:40 :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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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리더스 선생님들께 많은 도움을 받고 9개월간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한끝에 며칠전 740 (M:50, V:40) 을 받고 졸업합니다. 오랜만에 회사끝나고 집에와서 쉴수 있다는게 좋네요. 저는 미국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 보니 어느덧 30대 후반이 되었습니다. 엔지니어라서 글읽기와는 담을 쌓고 살았지만 미국에 오래 살았고 영어 공인시험들도 잘 봐왔었는데 GMAT도 몇달간 독학하면 가능하겠지 하는 무모한 자신감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3개월간 OG와 verbal 을 두번 보고 GWD도 다본후 첫 시험에서 640 (M49, V27) 을 받으면서 만만한 시험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Test2
오기와 독한 마음으로 무장하고 한국에 2주간 휴가를 얻어 가서 리더스 MBA 학원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한달 단위의 수업을 다듣지 못하고 실전반도 듣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지만 2주간의 수업은 GMAT을 전혀 다르게 보게 해주었습니다. 최기석 선생님의 SC강의를 들으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제 맘대로 만든 법칙과 감으로 풀었던 SC가 시간낭비 였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궁금했지만 답을 찾을수 없었던 많은 질문들이 머리속에 정리가 되어갔습니다. 재미있는 수업때문에 웃음을 참아야 했던적도 많았네요. 고종환 선생님의 CR강의를 들으면서 느낌만으로 풀었던 CR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정리된 접근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question stem 을 먼저 읽고 지문 을 읽는게 처음엔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더 효과적임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윤이랑 선생님의 RC 크래킹과 단어집을 통해 그동안 대충 이해하고 넘어갔던 지문들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단락끼리의 관계를 이해하면서 문제들이 쉽게 풀리는게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GMAT 은 쉬운시험 아니다 몇달만에 끝내기 힘든 시험이다 라는 말씀이 와닿았습니다. 한달간 수업을 다듣고 실전반까지 들었으면 더 많은것을 배워올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미국에 들어가서는 인터넷 강의도 들으면서 마지막 시험이다 생각하고 공부했습니다. 회사를 옮긴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일도 열심히 해야했고 급한 프로젝트로 늦게까지 일도 해야 했지만 그래도 매일 회사 회의실에 남아서 햄버거로 저녁을 때우며 밤11시까지 하루 평균 4~5시간을 공부했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SC 문법 정리집을 만들고 윤이랑 선생님의 단어장과 idiom 등을 excel 로 정리해서 외웠습니다. 네이버 단어장에 단어를 모아놓고 퀴즈를 푸는것도 도움이 되더군요. SC의 오류를 25가지 정도의 약어로 정리해서 OG와 verbal 의 sc거의 모든 문제에 각 보기마다 오류를 표기하고 설명들을 정리했습니다. dangling modifier 는 dm 으로 pronounerror 는 pr 이런 식으로요. GWD SC는 두번정도 다시 보았습니다. RC는 cracking 방법을 다 배우진 못했지만 제 나름대로 OG 지문을 모두 cracking 했고 CR은 OG문제들을 다시 분석하면서 배웠던 내용들을 적용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3개월간 공부하고 본 시험에 600 ( M46, V27) 이 나왔습니다. 처참한 마음은 잠시. 곧 포기가 되면서 마음에 평온이 찾아왔습니다. 그래 나는 GMAT형 인간은 아닌가 보다. 문과생들 잘보라고 만든 어차피 불공정한 시험이다. 억울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주말마다 보았던 PT 모의 시험에서 항상 700이상 나왔는데 왜 실전은 다른걸까. 그 흔한 dangling modifier, 수일치, pronoun error 같은 것도 안나온걸 보니 시험 트랜드가 바뀐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실패 원인을 분석해 보니 앞문제에 시간을 너무 많이 투자해서 뒤쪽의 거의 15 문제를 찍었던게 원인이 었던것 같았습니다. 앞문제가 중요하긴 하지만 리딩 속도가 뒷받침 되지 않으니 시간배분 전략도 의미가 없었습니다.
Test3
어차피 시간도 없고 많이 지쳐있었기 때문에 파트타임 MBA를 목표로 600후반만 받자는 생각으로 한달후에 마지막 시험을 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전략을 바꿔서 리딩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지문에 대한 적응력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달간 매일 1000제 RC 지문 8개씩을 읽고 주말에는 어려운 지문들을 골라 cracking 을 했습니다. 조금씩 지문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내용도 좀더 정확이 이해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어려운 지문은 여전히 이해가 안갔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으면서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려는 인내심은 유지할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니 CR도 속도와 정확도가 올라 가더군요. CR은 LSAT문제를 몇회 풀면서 감을 유지했고 SC는 OG를 4번째 보고 1000제 SC를 풀면서 새로운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본 마지막 시험은 사실 별 기대가 없었기에 긴장도 별로 없었습니다. 시간 배분도 따로 안하고 그냥 이거다 싶으면 툭툭 클릭하면서 풀어 갔습니다. 확실히 리딩속도가 올라서 그런지 정확히 시간에 맞추어서 마지막 문제까지 풀었습니다. 그리고서 나온 점수에 저도 한동안 얼떨떨 했습니다. 740이라는 점수는 한번도 목표로 해본 점수가 아니었거든요.
후기
시험이 끝나니 다시 여러가지 할일들과 고민들도 생겨납니다. 파트타임을 해야할지 늦은 나이에 풀타임을 도전해 봐야 할지. 무엇을 목표로 MBA를 가고 마치면 무엇을 얻게 될지. 물론 이런 고민들에 답하기 전에 당장 에세이와 인터뷰부터 준비 하느라고 또 한동안 정신이 없겠지요.
하지만 GMAT시험은 분명 저에게 하나의 큰 도전이었습니다. 때로는 열정과 희망으로 때로는 실패와 좌절로 그리고 다시 차분함으로 극복할수 있었던 함축된 삶의 과정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던 리더스 MBA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짧은 2주간의 수업이 었지만 수업을 듣는것 자체가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에서 수업듣고 그룹스터디 하는 사람들이 정말 부러웠거든요.
늦은 나이에 감퇴된 기억력과 약해지는 의지 그리고 삶의 여러 책임져야될 일들을 안고 시험 준비하는 많은 분들 모두 힘내시고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세번의 시험을 보고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1.GMAT은 결국 1시간 15분간 고난이도의 글을 읽고 이해하는 리딩 시험이다. 지문뿐만 아니라 questions과 보기의 글들도 상당한 양과 함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글의 이해가 중요하고 덧붙여 속도까지 올릴수 있으면 좋은 점수로 연결되는것 같습니다.
2. 처음부터 학원을 수강하면 공부기간을 몇개월은 절약 할수 있다. 그 몇개월 차이가 고득점까지 가느냐 그 전에 포기하느냐를 가를수 있습니다. 저처럼 미국에 있으신 분들은 Kaplan 이나 Mahattan 에 의지하기 보다는 한국에 온라인 강의라도 일찍 들으시길 권합니다.
3. 시험은 오후로 잡고 시험당일 아침에 수학과 리딩을 하면서 brain warming up 을 하는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시험은 오히려 기대를 낮춘덕분에 긴장을 덜했던게 도움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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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740!너무나 축하드립니다. 한국까지 휴가내어 학원수강까지 한 보람이 ,근무를 하시면서도 꾸준하게 공부하신 그 노력과 더불어져 빛을 보았네요. 다시한번 축하 드립니다.^^
그런데, 다른 Gmatter 분들이, 글쓰신분의 공부법에 혹여 오해가 있을까, 제가 한말씀 덧붙일까 합니다^^ 이 분이 공부 후반부에 리딩의 양을 확 늘려 하루에 지문 8개씩 읽은 것만으로 고득점 한것은 아니니 절대 오해없으셔야 합니다. RC cracking을 배운대로 OG를 분석하고, 단어를 외우며 반복과 복습으로 글을 제대로 보고 읽는 법에 대한 훈련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의 다독이 성과를 낸것이지요. 항상 말씀드리는 "정독뒤의 다독"!! 무조건 하루에 지문 8개씩 나도!! 라며 공부법을 급선회하실까 우려스러워 긴 댓글을 남깁니다...(참조하실 글: http://cafe.naver.com/leadersmba/2981) | 작성자 RC윤이랑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윤이랑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확실한 cracking 을 통한 정확한 이해가 안되면 속도도 양도 소용이 없지요. 제가 2주밖에 수업을 못들어서 cracking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것도 늘 아쉬웠습니다. 다른 분들은 확실한 cracking 방법을 통해 저처럼 좌절 겪지 마시고 좋은 성적 거두시길 바랍니다. ^^ | 작성자 JayzCool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하이~~~ *웅씨~~ 안녕하세요 축하드립니다. 지금 미국에 계시지요~ 그러게요 짦은 만남이었지만, *웅씨가 너무 인상깊었습니다. 수업시간 그 진지한 눈빛... 미국으로 떠나시며 못내 아쉬워^^하시는 모습.... 암튼 좋은 성과있으시니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점수 받으신 후, 메일도 너무 감사하구요.. 선물 보내드릴께요 지원 과정에 도움 되실거에요... 음...미국 주소는 알려 주셨는데, 미국 연락처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메일로도 드릴텐데요, 미국 연락처도 꼭 알려 주세요~~ 앞으로 바라시고 원하시는 바 모두 잘 이뤄 지시길 바라구요 언제나 평안하십시요~~~ 서울 오시면 꼭 한번 뵈여~~~ | 작성자 최샘

최고관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선생님 메일 드렸습니다. 미국까지 선물을 보내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짧은 만남이었는데도 기억해 주시고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용인에 살아서 햇갈리는 버스노선들 때문에 수업에 지각도 많이 했는데요 잘못된 버스타고 광화문 갔다가 돌아오기도 하고 그랬죠 ^^;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로 한국가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히 잘 지내세요~ |작성자 JayzC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