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험 700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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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명예의 전당'이라는 곳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만큼 고득점을 하진 못했으나,
저의 미약한 후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후기를 남깁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10년 만에 본 첫(?) 시험이자, 제 생의 두 번째 GMAT 시험이었습니다.
2011년 9월 대학교 학기 시작 전, 약 3주간의 시간이 생겨 amazon.com 에서 사설출판사(Veritas, Manhattan) 두 곳의 책들을 주문하여 정신없이 풀었습니다.
개념정리를 할 시간은 당연히 없었고 문제 유형만 미리 파악한 뒤 시험삼아 한번 응시해야겠다는 생각에
Official Guide 혹은 PREP 등은 전혀 보지 않은 채로 응시하였고 660점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IR 이라는 섹션이 존재하지 않았고, GMAT 시험에 횟수제한이 없었기에 전혀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응시하는게 가능했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이 흘러
10년이 지난 올해 3월 경 MBA과정이 아닌,
그동안 쭉 생각해왔던 학부 전공 관련 MS과정의 진학을 목표로 리더스MBA의 기본과정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3월 (기본반 MATH + VERBAL 수강)
오랜시간 수학을 접하지 않다 보니 처음 MATH 이론반 수업을 듣게 되었을때 '이 정도로 두뇌회전이 둔해졌나?' 생각이 들만큼 틀리는 문제들이 많았었습니다.
그리고 10년만에 마주친 DS타입 문제들이 생전 처음보는 유형의 문제로 느껴져서 선생님께 새로 생긴 유형인지 여쭤볼 정도로 10년이라는 시간은 저에게서 GMAT의 기억을 지운 뒤였습니다.
다행히 이영곤 선생님께서 이론반 수업을 진행하시며 알려주신 내용들이 그동안 기계적으로 Problem solving에 익숙했던 제 사고를 유연하게 만들어줬습니다.
결국 실전에서 등장할 수 있는 GMAT MATH 문제들의 유형을 사전에 미리 모두 파악한 뒤 응시하는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에, Set 변경 +2일차에 응시하여 MATH 실전반의 도움을 극대화 할 수는 없었지만, 이론반때부터 차곡차곡 쌓아뒀던 실력이 실제 시험의 Quant 섹션에서 낯선 문제들을 마주하고도 제가 Quant section에 선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Verbal 이론반 수업들은 실전문제를 접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문제의 유형과 출제자의 의도, 각 섹션/문제유형이 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데 최적화된 수업이었습니다. 비록 저의 태생적 게으름으로 인하여 이론반 수업내용의 복습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부지런하신 분들은 이론반 수업을 들으시며 고종환 선생님의 말씀처럼 Official Guide 책의 CR 실전 문제들을 진도에 맞추어 유형별로 풀어보시는것을 권장드립니다.
SC는 OG의 실전 문제들을 풀어보기에 앞서, Marvin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SC문제풀이 접근방법 및 mindset을 체화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Marvin 선생님의 이론반과 실전반 강의를 수강하며 '이 선생님보다 더 GMAT SC를 목적적합하게 잘 가르치시는 분이 우리나라에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할 정도로 강의에 만족했었습니다.
RC는 윤이랑 선생님께서 이론반 수업때 강조하시는 중요한 부분들을 최대한 놓치지 않고 꾸준히 리뷰하는게 실전에서 어려운 지문을 마주쳤을 때 마인드 컨트롤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월 (SC, CR 실전반 수강)
Consulting Firm 입사를 준비하고 있던 터라 모든 적중반 수업을 들을 수 없었고, 이론반 한달과정의 복습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Verbal 두과목의 실전반을 우선 수강하였습니다.
제 경우에는 SC가 일종의 전략과목이었기에,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낀 CR 문제풀이에 집중하였습니다.
SC 실전반 같은 경우는 Marvin 선생님의 이론반을 베이스로 한 실전 문제 접근법이 극대화 되는 수업이기에 반드시 SC 이론반의 내용을 미리 숙지한 상태에서
수강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CR은 제가 가장 자신없어하는 영역이었지만, 수업시간에 고종환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시는 문제들의 포인트를 최대한 익숙하게 만들자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였습니다.
5월~8월
원하던 Consulting Firm에 입사하게 되면서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GMAT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내년에 다시 공부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GMAT과는 급격히 멀어졌습니다.
당연히 이론반에서 배웠던 내용들도 점차 잊혀져갔습니다..
9월 (MATH, RC 실전반 수강)
Now or never 라는 생각으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2022년 입학을 목표로 시험을 다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론반에서 배웠던 내용들은 이미 머릿속에서 자취를 감춘지 오래되었기에, 이론반 교재들을 처음부터 다시 복습하며 실전반과 병행하였습니다.
특히 RC 윤이랑 선생님께서 항상 강조하셨던 '실전에서 challenging한 지문이 등장하는 것에 어떻게 대비하여야 하는가'에 대하여 이때 많은 생각들을 하게되었고,
실전에서 처음 마주친 순간 저의 정신을 먼 우주로 보내버릴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지문을 읽는 와중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내용을 떠올리며 혼미해지는 정신을 붙잡았습니다.
10월
내년 초에 있을 전공 관련 자격증 시험의 준비를 시작했기에 GMAT에 배분할 수 있던 시간은 더욱 한정되었습니다.
예전에 수강하였던 SC 실전반 수업과 이론반 수업, 그리고 9월에 수강했던 2개의 실전반 수업들을 복습하며 첫 시험날짜를 잡았습니다.
11월 (MATH 실전반 수강 및 시험응시)
OG의 MATH 약 400문제와 CR섹션의 (Assumption, Strengthen, Weaken, Evaluate) 약 95문제, 그리고 SC 20문제 정도만 풀고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PREP은 보지 않았고, 리더스에서 제공해 주시는 모의고사도 전혀 보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시험 응시를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충분한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응시하였고,
투입된 노력에 비해 다소 과분한 700점(Q50, V33)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진학하고자 하는 MS 과정 어드미션에 충분한 점수를 획득하였다고 판단하였기에 추가로 시험을 더 보지 않고 급한대로 어드미션 프로세스에 들어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너무 긴 시간을 염두해두거나 혹은 매우 짧은 기간동안 끝내야 겠다는 무리한 목표를 세우고 준비하는 시험이라기 보다
자신의 능력과 현재실력을 냉정하게 객관화 시켜 본인에게 가장 적절한 기간 내에 스퍼트를 점점 올려서 한번에 쭉 밀고나가 끝내는게 중요한 시험인 것 같습니다.
저처럼 드문드문 GMAT 시험을 준비하느라 중간에 흐름이 끊겨 이론내용조차 복기가 안되는 경우가 많아 다시 이론반 책을 펴야하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의 흐름으로 밀어붙여서 본인이 원하는 점수를 받고 나가는게 가장 지름길이라 느꼈습니다.
끝으로 리더스와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상담해주신 부원장님, 학원에 들어설때면 항상 밝게 인사해주시던 직원분들, 그리고 각자의 섹션에서 가장 훌륭하신 네분의 선생님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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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리더스님의 댓글
리더스 작성일
부원장입니다.
가장 명예의 전당 취지에 맞는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명예의 전당은 고득점 수기 게시판이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며 어려운 상황속에서 자신이 공부한 경험을 미래에 공부할 분을 위해 진솔하게
알려주는 공간입니다.
고득점을 떠나 자신의 처해 있는 상황과 그 속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미래의 학생들에게 본인이 처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주기 위한 게시판입니다.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 작은 시간들을 쪼개어 공부하신 노력이 멋있습니다.
나머지 지원과정도 잘 준비하셔서 멋진 결과 이루시길 바랍니다.
리더스와 인연맺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ygonny님의 댓글
ygonny 작성일
이영곤입니다.
시험결과 받고 나서 지원준비에도 바쁠텐데 너무 상세히 공부방법등 후기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러 일정으로 지속적인 학습이 어려웠음에도 끈기있게 잘해주었어요. 항상 수업도 앞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또 즐겁게 듣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열정이 첫시험에서의 좋은 결과로 이어졌을 듯 합니다!
지난주말에도 잠깐 상담했는데 가진 좋은 리소스가 많으니까 너무 하나로 한정하지 말고 폭넓게 생각하고 지원해보세요.
늘 그렇게 열심히하는 자세라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겁니다~
기쁜 소식과 다른분들을 위한 좋은 이야기 너무 감사드리구요. 추후 합격소식도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p.s 제생각에도 마빈샘은 국내가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그렇게 제대로 분석해서 sc를 잘 강의하는 분은 없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