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감사합니다 (730, M49, V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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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시험은 8월 이론반 한달 수강 후 9월 초에 도전해서 당당히 500점대 중반을 마크하였습니다. 첫시험이었기에 충격은 크지 않았으나 뭔가 되돌아보는 계기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첫시험을 빨리 보는 것은 장단점이 극명합니다. 야무지게 한 대 맞고 노기 충천하여 달려드는 계기가 될 수 있고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체념과 침잠의 길로 가는 첫단추가 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안일하고 낙천적이지만 내공이 강한 스타일이어서 자극이 필요한 분에게만 빠른 시험을 권해드리겠습니다. 그 이외에는... 뭐랄까요... 청계천은 무심히도 잘 흐릅니다.
두 번째 시험도 조금 성급하게 9월 적중반 한달 수강하여 원턴을 완성한 후 10월 초에 시험장을 찾았습니다. 600점대 초반이 나왔고 이때 고민이 많았는데 적정랭킹 셀프합리화를 통해 일단 지원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힘든 쥐매터 생활을 더하느냐 아니면 여기서 멈추느냐 숙고중에 우선 토플점수도 만들어야 했기에 잠시 토플로 한달 넘어갔다가 11월초 토플시험이 끝나자마자 OG를 다시 펴들었습니다. 우연히 광화문 교보에서 OG Verbal만 있는 버전 작년 것이 있는걸 발견하고 11월말 시험까지 이것만 본다는 생각으로 파고들었습니다.
11월 25일 세 번째이자 마지막 시험을 봤고 이때 스크린에서 100점 정도 상승한 730을 보게되었습니다.
Math 초반 몇문제 풀다가 순간 얼어붙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Math는 49점으로 3번의 시험중 최저점을 찍었지요. 그래도 이번에 못하면 정말 끝이다 하는 독기로 Verbal 들어갔을 때 정신상태는 거의 눈에서 광자력빔이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고득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목표했던 수준은 달성했다고 판단하여 다시 토플을 준비했고 12월 중순에 겨우 100점을 갓 넘기며 에세이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두가지로, 첫 번째는 대로행(大路行)입니다. SC 수업시간 Monkey 문제 케이스에서 알 수 있듯 수많은 선배들이 어렵고 험한 길을 잘 이겨내고 문제에 적응하여 좋은 점수를 받고 목표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굉장히 특이한 사람이 아닌 이상 다른분들이 잘 갔던 길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 접했던 교재는 리더스 기본반 적중반 교재, OG 뿐입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듯 제가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 글을 읽고계시는 상당수의 지원자분들보다 못한 실력일겁니다. 그래도 여러 선배들이 간 길을 그대로 따라감에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단, 하루 평균 5시간씩은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일 시작전 한시간, 점심시간 한시간, 퇴근 후 세시간은 꾸준히 책을 보았습니다.
두 번째는 무엇보다 OG입니다. OG를 다섯 번 정도 풀었는데 나중엔 답을 다 외울 정도였지만 본능 회귀 때문인지 풀때마다 새롭게 틀리고 참신하게 빗나갑니다. 특히 전에 맞췄던 문제를 다시 풀었는데 틀렸을 때 좌절감은 이루 말할 길이 없으나 이 경우는 ‘이 문제를 다시 봐서 다행이다. 이제 잘 이해하고 외우면 되겠다’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OG의 다소 성의없는 해설이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데 문제는 그렇게 만들어지고 그렇게 출제됩니다. OG의 해설에 생각의 틀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그 연습을 무한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문제 푸실 때 상당한 지문에 기계적으로 대응하실 수 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주위의 많은 예를 통해 보면 결국 MBA 진학은 본인의 열의로 이루어집니다. (MBA를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사람은 흔치 않을테니까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그만큼 더 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에서도 정말 가고싶은 학교의 인터뷰어에게는 마음이 닿게 마련입니다. 이제 정말 못하겠다 싶을 때 한문제 더 보시면 그 열성을 통해 실력은 늘게됩니다. 마지막까지 선생님들 육성을 떠올리시며 좋은 결과로 다가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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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정0110519124903님의 댓글
한혜정011051912490… 작성일
이미 축하드렸지만...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이글을 읽는데... sierra3님의 선하면서도 총명한 눈빛이 떠오르네요. 대부분 토종 GMATTer의 공통적인 고민속에서 스스로 해답을 찾으시고, 끝까지 이뤄내신 모습이 진심으로 감동이네요...^^
"이제 정말 못하겠다 싶을 때 한문제 더 보시면 그 열성을 통해 실력은 늘게됩니다."<- 말씀은 명언이네요.
GMAT도 잘 멋지게 마무리하시고, 당당하게 Michigan Ross MBA 합격까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남은 준비 잘하셔서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고, 소식도 자주 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calvin님의 댓글
calvin 작성일
ㅎㅎㅎ 에이그 ~~ 우리 sierra3 님 ~~~~ ....."광자력빔"...... ㅎㅎㅎ
아니, sierra3 님 처럼 선~~~ 한 눈빛.. 평소 마냥 좋아 보아기만 한 서글서글 한 인상~~ 우리 sierra3 님께서 시험장에서 그러셨구나~~
..."아침에 일 시작전 한시간, 점심시간 한시간, 퇴근 후 세시간" .... 아마도 그 간절함이 하늘에 닿아, 시험장 그 한판 승부의 순간에 ... "모든 우주의 기운" 이 "광자력 빔" 으로 바뀌어 컴퓨터 를 걍 !!!! 녹여 !!!! 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리구요, 앞으로도 그 "우주의 기운" 과 함께 .... "멋진 리더"가 되어 가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sierra3 님의 앞길에 언제나 좋~~ 은 일만 가득 하시길 바라구요, 종종 연락 해요 ~~~~ - 최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