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ese Bamb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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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ese Bamboo 이야기 아세요? 그 Chinese Bamboo가 처음 몇년간은 1년에 몇 cm 밖에 안자란데요. 그런데 한 번 자라기 시작하면 하루에 몇십미터씩 쭉쭉 뻗는 답니다. 처음 몇년동안은 몇십, 몇백미터의 뿌리를 뻗으며 기초를 다지는 거지요. 그러다가 뿌리를 다 다져 놓으면 갑자기 하늘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답니다. 지금 뿌리를 내리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열심히 하시면 위로 쭉쭉 뻗는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오늘 드디어 쭉쭉 뻗어 본 날이 왔습니다. 델컴퓨터 스크린의 hundredth digit의 7자를 본순간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가...감독관 아줌마한테 주의를 받았습니다. -.-;;
오늘 710(V35, M50)으로 시험 끝냈습니다. 아주 뛰어난 점수는 아니지만, 30대 중반에 머리도 안돌아가고 체력도 안되는 제가 이정도 점수 받아본 건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전 처음 OG를 사서 다른 학원에서 Verbal 종합반을 들으며 Gmat을 시작했습니다. 뭐가 먼지도 모르고 OG 한 번 풀고 '07년 12월에 시험장에 갔습니다. Math는 타학원 유명 강사님 실전반을 들었는데, 저랑은 fit이 안 맞았습니다.
650(V38, M42) 나오더군요. 아...버벌은 되는데 매쓰가 안되네..매쓰만 올리면 되겠다. (착각이었습니다)
Gmat 준비하던 친구 동생한테 물어보니 이영곤 샘이 원리중심으로 강의하신다고,,,제가 원래 기초부터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족보, 찍기 이런 강의 방법을 별로 안좋아 하거든요. 곤선생님 강의 들으니 매쓰에 눈이 확 뜨였습니다. 아...지난번에 이 수업 듣고 시험볼걸. 곤선생님 이론반, 실전반 듣고 '08.3월 다시 셤을 봤습니다. 또 650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점수가 뒤바뀌더군요. Verbal 28, Math 50. 아...미치겠네...
패인은 자만심과 SC였습니다. 지난시험에 버벌이 38 나오길래 제 실력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처음 나온 10문제중 찍은 문제가 운좋게 계속 맞은 거였죠...
그 후, Toefl 준비와 회사일로 바빠 1년 반 가량을 쉬었습니다. 토플도 점수가 안나와서 8번을 봤죠...쓴돈만 수억(?)입니다.
역시 머리와 시간이 안되면 끈기와 돈이더군요...-.-;;
올해 7월 바쁜 회사일도 마무리 되어가고, 시험 모드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이번엔 정말 절박했습니다. 올해 꼭 지원해서 내년에 가야 했거든요...지난번 설렁설렁 하던 스타일을 버렸습니다. 일찌감치 휴가 다녀와서 회사, 집, 독서실, 학원을 쳇바퀴로 돌았습니다.
평일에는 3시간은 확보하려고 했구요. 토요일엔 학원에서 살았습니다. 오전엔 매쓰, 저녁엔 SC 실전반을 들었습니다. 일요일엔 7시간이상은 공부시간으로 확보하고 토요일에 학원에서 푼 문제를 복습했습니다.
그렇게 두달 가량 공부하고 9월에 본 시험은 어이상실이었습니다. 1년전보다 더 떨어진 610(V23, M50)나오더군요. 시험끝나고 리더스에 가서 상담 좀 받아야 겠다...이런 생각을 하는데 정말 어떻게 가야 될지 몰라서 시청역에서 한참을 헤멧습니다. 수업시간에 최샘께서 시험끝나고 학원 어떻게 가야 되냐고 오는 전화가 젤로 많다던데 제가 바로 그 꼴이더군요.
최샘의 Chinese Bamboo이야기를 듣고 심기일전, 다시 집 독서실 회사의 쳇바퀴를 돌았습니다.
그런데 최샘의 이론반 수업교재를 2번 읽고, OG 11판 SC의 해설을 2번 꼼꼼히 읽으니(한문제에 거의 20분 정도 읽었습니다), 아!!! SC에 감이 온 것 같았습니다. 아...이거구나...이런 느낌. OG 12판의 추가된 문제를 풀어보니 문제를 보면서 이 문장이 이래서 틀렸구나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거의 감에 의존했거든요. 실전반 test 나 homework도 15문제를 풀면 12~13문제ㅡ는 맞출수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9-11문제 정도 겨우 맞췄거든요.
CR은 고선생님의 적중반 강의를 새로 수강했습니다. CR을 따로 공부안하고 학원수업과 숙제 풀이만으로 계속 감을 유지하려고 했고 고선생님의 유형별 접근법과 공격적인 지문예측이 이번 시험에 많은 도움이 되었죠.
Math는 곤선생님의 강의에 충실하고, 후기를 2번이상 풀어봤습니다. 정답만 외우는 것 보다는 실제로 푸는 것이 중요하다는 곤선생님 말씀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도 후기와 약간 다르게 나온 문제가 2문제 있었거든요. 실전에서 확인이 필요하다는 선생님 말씀을 되새기며 아는 문제라도 다시 풀어보고 까리할때는 검산도 했습니다.
AWA는 준비를 하나도 안하다가, 당일 아침에 지선생님의 수업교재에 나오는 문제로 하나씩 타이핑을 해 봤는데, 운좋게도 argument에 타이핑 해 본 문제가 나왔습니다. 마음의 평안을 얻는데 도움이 되었죠.
중반이후 시간관리를 잘못해서 Verbal 4번째 지문을 다 풀지 못하고 33번까지 풀고 끝냈는데, 원하던 점수를 받은 것은 아마도 SC에서 정확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던 듯 합니다. 이번에는 공부량이 쌓여서 그런지 문제를 보면 "이문제는 출제자가 agreement 를 묻는 거구나" "이 문장은 대명사의 referent문제네" 하고 출제의도가 보였습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GMAT은 기본적인 학습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그 다음은 Mind Game입니다. 원래 시험에 별로 긴장을 하지 않는데 이상하게도 GMAT은 긴장이 많이 되더군요. 아마도 첫 시험에 버벌점수가 잘 나온 것은 아무 생각없이 테스트 한다는 기분으로 본 것이 때문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시험전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를 들으며 긴장을 풀었고, 시험전엔 1분동안 눈을 감고 평정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래도 손에서 땀이 비오듯 흐르더군요. 아마도 다른 시험은 암기한 내용을 테스트 하는 반면 GMAT은 논리력을 테스트 더 긴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GMAT이 참 아리까리한 시험이라, 일반적인 시험과는 다른 면이 있지만, 그래도 계속 문제풀고, 고민하면 언젠가는 Chinese Bamboo처럼 쑥쑥 실력이 오르는 것이 느껴집니다. 일단 기본적인 공부량을 채우고 시험날 컨디션 유지를 잘해서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긴장을 줄이는 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최선생님, 이선생님, 고선생님, 지선생님, 그리고 리더스 스탭분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도움으로 인생의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HBS 홍보자료를 보니 재학생이 "MBA 과정에 온 학생들은 그들을 Business School에 보내준 army of supporters를 가지고 있다" 고 하더군요.
리더스 선생님들과 스탭분들은 저에게 정말 막강한 army of supporters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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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축하드립니다. 토플 8번 보셨다는 말에 9월 주말반 CR 적중반에서 쉬는시간에 담배피다가 담소를 나눈 분이신거 같군요...저도 어여 잘 나와야할텐데.....마지막까지 순탄하게 잘 되길 바랍니다.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야방도중님 점수 잘 나올겁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보시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화이팅!!! ^^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으..... My way....... 진짜 좋아하는 노래인데.... 그 가사 한 대목 한대목.... 으..... 미치겠다....... 흠흠.. 자.. 일단.. 축하드립니다. 그러게요.. 학원에 일부러 찾아와 주셨는데 뵙지도 못하고,,,죄송했습니다. (에이그 ..에이그... 뭘 또 선물까지... 암튼 감사드리구요, 꾸우벅...........그 과자? 떡? 빵? 암튼... 정말 맛있던데요... 저 다이어트 바로 망가졌습니다. 거의 순식간에 한판 다 먹었다는거~ㅎㅎ) 이제또 담담한 마음으로 지원이라는 또 하나의 큰 도전을 맞이 하셨네요. 이제껏 해오신 바 대로 너~~끈히 이겨내시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바라시는바 모두 잘 이뤄 지시길 바라구요..그 모든 과정에 언제나 하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몸건강히 평안하십시요...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저도 최샘에게, 같은 강사이지만,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Chinese bamboo얘기를 듣고, 한결 고민이 덜었었습니다. 긴 글, 재미있게 읽었고, 감동입니다. 또한 이 정도 글 실력이시면, 에세이도 훌륭하게 쓰시리라 생각되고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