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따끈한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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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저도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날이 올까 했었는 데 드디어 그 날이 왔네요. ^^
오늘 오후에 시험 보고 와서 따끈한 후기 올려 드립니다.
(TTL 760, M 51, V41)
근데 막상 글을 쓰려니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저는 다른 분들처럼 뚜렷한 전략이나 계획을 가지고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
남들은 못 구하는 희귀한 자료를 가지고 공부한 것도 아니었고
남들은 몇 번씩 봤다는 GWD, PT 이런 것도 안 봤고,
(심지어 저는 PT가 멀 말하는 건지도 며칠 전에서야 알았다는... -_-;;)
그저 학원만 열심히 왔다갔다 하면서 공부한 케이스거든요.
비법이라고 할 만한 것이 과연 있기나 한 건지....
(저의 이런 공부 이력을 보고 쌤들은 "정도를 걸으셨네요" 하고 말씀해 주시네요. 하하 ^^;;;)
어젯밤에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740만 나와도 소원이 없겠다' 이러면서 잠 들었는 데
막상 제가 소원한 점수보다도 더 나와 버렸네요.
일단 얼마 안 되긴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공부에 도움이 되었구나 하는
몇 가지 공유 드릴께요.
첫 번째는, 저는 비록 다양한 소스를 활용해서 공부하지는 못 했지만, 일단 가지고 있는 소스는
최대한 깊이 있게 공부했습니다.
SC 같은 경우는 처음에 접했을 때 정말 막막하더군요. 이게 멀 어떻게 고르라는 건지....
처음 3, 4월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막막해서 일단 OG부터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푼다고 다가 아니더군요.
최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한 문제를 보더라도 깊이 있게 보는 것'이 필요하더라구요.
내가 맞힌 문제더라도 나중에 OG 해설을 보면 내가 정확한 문제점을 파악해서 맞춘게 아니라
엉뚱한 점을 문제점이라고 생각해서 맞춘 문제도 있었더라는....
그래서 일단 OG를 한 번 주욱~ 훑은 후에 연습장을 한 권 별도로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OG 문제를 1번부터 시작해서 각 보기가 가능한 개선점이 무엇이 있는지, 이 개선점은 3C 중에 어디에 속하는지,
이런 것들을 있는 대로 다 찾아서 적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식한 방법인데 ^^;;; (그리고 사실 저거 끝까지 하지도 않았어요 ^^;; ㅋ)
저걸 하다 보니까 내가 문장에서 어떤 걸 봐야하겠구나 알게 되더라구요.
그래두 초기에 한 번 저렇게 무식한 방법으로 고생해 두니까 SC는 학원 교재만 꾸준히 풀어도 유지가 되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CR이나 RC도 마찬가지로, OG를 적어도 2~3번씩은 봤습니다.
교재로 한 번, 학원 랩실에서 1~2번씩....
처음에 풀었을 때 틀린 문제, 시간 들여서 보다보면 다음에는 안 틀릴 것 같죠?
절대 아닙니다!!
한 번 틀리기 시작한 문제는 두 번, 세 번 풀어도 똑같이 틀립니다.
이미 내 머릿 속에 틀린 답이 답이라고 각인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 고정 관념 깨려면 시간 엄청 걸립니다.
심지어 맞춘 문제도 정확히 알고 맞춘 게 아니면 두 번째 세 번째 풀 때 틀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하게 이해하고 정답을 맞추기 전까지는 같은 문제라도 반복해서 푸는 게 중요합니다.
Math의 경우도 오늘 정말 아찔했던 것이 곤샘 후기를 이번 주에 온 문제들은 시간 여유가 없다고
틀린 문제들을 다시 복습 안 하고 답만 외워 갔거든요.
틀린 문제 중 하나 후기가 나왔는 데 외운 답이 생각이 안 나서 정말 아찔했다는... -_-;;;
내가 틀린 문제는 내가 남한테 완벽하게 가르쳐 줄 수 있을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풀어야 해요!
둘째, 저는 지난 8월부터 주변 샘들의 권유로 토플과 지맷을 병행해서 공부했는 데 이게 RC에
알음알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어느 정도 점수대 (680~690 정도?) 나온 분이라면 토플과 같이 공부 병행하는 것도 추천할 만 합니다.
토플 RC 지문도 어차피 지맷 RC와 유사한 분야 (예를 들어 화산, 천문학, 경제, 미국 역사 등등)에서 지문이 출제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더라도 배경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토플에서 접했던 주제가 지맷에서 나올 경우, 지문을 이해하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토플 점수는 빨리 나오면 나올 수록 유리하잖아요? ^^
셋째, 후기를 절대적으로 의존하지는 마시되, 일단 얻은 후기는 꼼꼼히 살펴보세요.
이렇게 말하면 돌 맞겠지만, 일단 어느 정도 실력이 되면 결정적으로 점수를 받는 데에는 후기의 운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재작년에 리더스 1년 넘게 다녀 7자를 본 제 남편도, 함께 에세이 준비한 남편 친구들도 이구동성으로 하던 말이
저거였는데,
정작 제가 오늘 저렇게 과분한 점수를 받고 나니 저 말이 정말 맞았구나 하는 게 실감이 되네요.
제가 이렇게 말하면 어떤 분들은 "그럼 운 없는 사람은 점수도 못 받는단 말이냐!!" 하고 분개하실지도 모르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운을 기다리시라는 말이 아니라,
운이 내게 다가왔을 때 내가 그 운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한다는 말입니다.
정작 나눠준 후기 대충 봤다가는 "후기에서 이게 답이 머라 했지? 이거였나? 저거였나?" 하고 고민하다가
오히려 시험 보는 도중에 distracted될 수도 있거든요.
(저 첫 시험 볼 때 저랬어요. ㅜ.ㅜ)
그런 경우가 바로 "후기가 독이 되는" 그런 경우인 거 같아요.
후기는 알아가려면 문제의 의도와 답을 철저히 알아가야 도움이 되지, 얼렁뚱땅 이 문제는 C가 답이다 하는 수준으로만
알아가면 아느니만도 못 하다는....
그리고 이건 정말 저의 뼈 아픈 경험에서 나온 충고인데, ㅠ.ㅠ
여러분들은 시험 신청하실 때 꼭! 꼭! 이름 잘 확인하고 신청하셔요.
저는 사실 첫 시험 5월로 신청했었는 데 첫 시험 보러간 날 여권에 적혀 있는 이름이랑
신청할 때 이름이랑 스펠링이 다르다는 이유로 시험장에서 쫓겨났다는.... ㅠ.ㅠ
제가 영어 이름이 formal하게 쓰는 이름이랑 informal하게 쓰는 이름이랑 두 개가 있거든요.
(아놔 지가 무슨 대통령도 아니고 영어 이름을 formal/informal로 나눠 쓴답니까... -.,-)
여권에는 formal하게 쓰는 이름 적혀 있는 데 시험 신청할 때는 암 생각 없이 informal하게 쓰는 영어 이름 넣었다가
영어 스펠링이 2자 이상 다르다고 바로 쫓겨났습니다.
환불도 못 받구요. ㅠ.ㅠ
결국 ID 자체를 새로 만들어서 시험 본 횟수에 counting 되지는 않았지만 저렇게 한 번 날리는 바람에
일정 한 달 늦춰지고 돈 35만원 날리고 연차 하루 날리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시간 늦거나 여권 안 챙겨가서 시험 못 본 예는 있어도,
이름 잘못 넣어서 시험 못 본 예는 제가 유일하다던데.... -_-;;;
부디 여러분들은 이름 잘 확인하고 넣으셔서 저 같은 경우가 부디 저 한 명으로 끝나기를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그 동안 훌륭한 수업으로 오늘의 영광 (?)이 있도록 도와주신 최샘, 고샘, 지샘, 곤샘, 혜정씨, 수경씨
모두 감사합니다.
여러 선생님들 훌륭한 강의 없었음 저 같은 아이가 어떻게 이런 점수를 받을 수 있었겠어요!!
전적으로 모두 선생님들 덕택이에요.
준식 오빠두 고마워요. 시험 직전에 일부러 학원까지 와 줘서 수학 문제도 봐주고~
덕분에 오늘 셤 잘 봤나봐. ㅋㅋ
저희 부부가 둘 다 리더스 오랫동안 다녀서 리더스 공헌 이익 기여도 2위 부부라고 하고 다녔는데,
이제는 더 이상 기여가 안 되겠네요. ㅋㅋㅋ
내일은 곤샘이랑 꽁이 오빠랑 혜정씨랑 모두 모두 다 같이 가락시장이나 가야 할까봐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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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남편분보다 잘 보실 줄은 알았지만, 이건 좀 심하쟎아요! ~ 암튼, 이제부터 두분이 같이 에세이 준비하시면 되네요. ....축하드려요~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언니..어제 잔뜩 축하드렸지만...남편분을 조금 아는지라 축하만 드리기도...ㅋ 다친다리로 깁스까지 하시고 수업들으며 공부하던 모습에 놀랍기까지 했는데... 정말 정도로 공부했다는거 제가 산증인이지요... 엣세이며 지원얘기는 주변에서 지겹게 들으셧을테니 당근 잘하시겠죠?^^ 고생많으셨어요...!!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하하~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좋으세요~ // 사실.. 얼마전 다치셨었잖아요... 한쪽 발 깁스를 하신 모습으로 절둑절국... 복도를 지나가시는 그 뒷모습....(뭔가 인생의 큰 짐을 짊어 진듯...떨구어진 고개.... 처진 어깨.....) ... 하지만, 그 와중에 오른손에 꼭 ~ 쥐고 계셨던 SC 질문거리..........으........... 감동적이다..... 암튼 이제, 다리도 다 나으시고,, GMAT 도 씨원~~~~~하게 760 !!! 멋지다~ ..... 뭔가 인생에 새로운 빛과 생명이 가득~~ 어우... 너무 감동적인 스토리.. 하여튼 이 기운을 잘 살리셔서 지원 과정도 너끈이 이겨내시고 .... 꼭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축하요~~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오홍~ 정말 훌륭한 점수가 나오셨군욤... 축하드립니다. :) 수고많으셨어욤.... ㅜ.ㅜ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둘이 기여하는 것보다 더 많은걸 뜯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오~ 언니 아니라니깐요! 학원비 땜에 울 집 가계부가 휘청했어요~ ㅋㅋㅋ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축하축하 축하드려요~ 제 이름까지 써주시고 감사합니다.^^ 꼭 원하시는 곳에 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