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AT 후기 (주의! 예상 외로 깁니다. 글이 길어요. 꽤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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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 여기 워낙 고득점 후기들이 많아서, '나는 여기다 후기 쓸 일은 없겠다' 싶은데, 점수 나오고 부원장님 찾아 뵀더니 이런 저런 좋은 정보들 많이 주시면서 후기 남겨달라고 말씀 하셨기에.. 프로 비즈니스 맨(-_-??)으로서 기브 앤 테이크의 정신에 입각하야 그냥 GMAT 체험 수기 정도로 하나 씁니다.
다른 후기들 보니까 과목 별로 많이들 써 주신 것 같던데... 전 그냥 차별화를 위해서 시기 별로(??) 쓰겠습니다. 그러기 전에 우선.. 에, 제 직업은 컨설턴트고, 경력은 한 3년쯤 됐습니다. 회사를 상대로 약 1년 정도 집요하게 애걸복걸 한 끝에 6개월 휴직 얻어서 지난 9월부터 풀타임 쥐매터(ㅋㅋ)로 생활 했고요.. 시험은 5회 치렀으며, 죄 다 광화문에서 봤어요.. 광화문 시험장 불친절하다는 평이 종종 있던데, 제가 느끼기엔 그냥 뭐.. 융통성이 좀 덜 하다...정도? 였어요ㅋㅋㅋ.
자, 그럼 이제부터...갑니다(????).
1. 학원 선택~이론종합반(2016년 9월)
학원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건 저랑 같은 회사 다니던 친굽니다. 걔가 제 손목을 붙잡고 리더스 GMAT 고득점 설명회에 끌고 오는 바람에 이 학원을 알게 됐고요, 휴직 돌입한 후에 부원장님께 상담 받아보니 괜찮아서 그냥 바로 이론 종합반 등록했습니다. 뭐가 특히 괜찮았냐면요... 이 학원은 수강생 끌어 모으려고 과도하게 위기감을 조성하지도(마치 GMAT 점수 못 따서 MBA 못 가면 인생 불행해 질 것 처럼), 반대로 특별히 잘해주겠다고 감언이설로 과하게 꼬드기지도(마치 손해보고 강의 해 주는 것 처럼) 않더라고요ㅋㅋㅋ
요 시기에는 이론 종합반 수업이 아침 열 시에서 오후 한 시(목요일은 매뜨니까 두 시)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일과가 대략 이랬어요. 아, 스터디그룹은 이론 종합반 초기에 학원에서 매칭 해 주는 그 스터디 말 하는 겁니다.
08:00 ~ 10:00 - 등원 및 자습 + 스터디 단어 시험
10:00 ~ 13:00 - 이론 종합반 수업(목요일은 14:00까지)
13:00 이후 - 식사 후 스터디원끼리 수업 리뷰 + 자습
이 시기의 저는 아직 휴직의 달콤함에 빠져 있을 때라, 한 오후 6시쯤이면 귀가 했던 것 같아요. 집에서 저녁 먹고 다음 날 아침 단어 외우고, 수업 내용 리뷰 한 번 더 하고.. 뭐 평화로운 날들이었습니다. 이때 한 가지를 더 열심히 준비 해 놨더라면 나중에 애를 덜 먹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뭔지는 좀 이따 써 놓겠습니다. 미리 써 놓으면 다음 내용 안 읽을 거잖아요..-_-;
2. 적중 종합반 1개월차 ~ 1차 시험(2016년 10월)
이론 종합반을 수강하던 시기에 아마 부원장님이나 CR 선생님 두 분 중 한 분은 아마 '이론반 1개월 수강 하고, 적중반 1개월 수강한 뒤 첫 시험 보는 게 좋다'는 말씀을 하실 겁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시험 관련된 말씀 많이 하시는데 그 두 분이 특히 많이 하셔요ㅋㅋ. 저는 시키는대로 곧잘 따르는 학생이므로, 적중반 말미에 시험 날짜를 잡아 놨습니다. 이 때 일과는 대략 이랬어요.
08:00 ~ 13:00 - 등원 + 스터디 단어 시험 + 지난 수업 리뷰 및 자습
13:00 ~ 15:30 - 식사 후 적중반 Test + 당일 수업의 숙제 리뷰
15:30 ~ 18:30 - 적중반 수업
이 때도, 적중반 수업 끝난 후에는 집에 가서 저녁 먹고 수업하고 수업 내용 복습하고 뭐 그랬습니다. 그리곤 첫 시험을 봤는데... 점수는 이랬어요.
총점: 600 / AWA: X / IR: 5 / Math: 49 / Verbal: 대략 25쯤..?(당췌 정확히 기억이..;;)
학원에서 모의 테스트 연습을 주 1회정도 했고, AWA와 IR 특강도 들었고, PREP 모의고사도 디폴트로 두 개 들어있는 것 다 두 번씩 풀어보고 셤 보러 갔는데, 연습은 연습이더라고요. AWA부터 타임오버...IR도 타임 오버.. 매뜨도 타임오버..ㅋㅋㅋㅋ 버벌 볼 때 쯤엔 뭐 이미 제 정신이 아녔어요..ㅋㅋ 그래서 점수도 기억이 잘 안 나네요..껄껄껄;;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캔슬 했습니다.
이 시기를 겪으며 느낀 점은, '시험 때, 시계가 노랗게 바뀌면 슬슬 찍을 준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3. 적중 종합반 2개월차 ~ 2차 시험(2016년 11월)
11월 첫째 주에 하필이면 맨햍은(네, 본토발음이에요)에 다녀오게 되느라고, 적중반 첫 주 수업을 못 들었습니다. 그래도 전 의지의 한국인 이므로 첫 주차 숙제는 맨햍은 펜실베이니아 스테이션 앞에 위치한 호텔방에서 와이파이 잡아서 했고(더럽게 느리고 자주 끊기더군요..뉴욕도 별 것 아니더라고요), 금요일 저녁에 돌아와서 바로 학원 와서 SC 수업 들었는데.. 몰골이 상당히 초췌했을 듯 하여 새삼 뒤늦게 죄송스럽네요.. 각설하고, 이 시기 일과는 이랬어요.
08:00 ~ 13:00 - 등원 + 스터디 단어 시험 + 필요에 따라 이론반(SC, RC)재수강
13:00 ~ 15:30 - 식사 후 적중반 Test + 당일 수업의 숙제 리뷰
15:30 ~ 18:30 - 적중반 수업
18:30 이후 - 자습
대략 10월하고 비슷했지만, SC하고 RC 이론반 수업을 종종 재수강했다는 점, 그리고 수업 끝난 후 바로 집에 안 가고 자습을 좀 더 하다 갔다는 점이 바뀌었네요. 왜 그랬냐면, 집이 이사가는 바람에 통원 시간이 편도 한 30분 정도 더 늘어버려서...왔다갔다가 좀 귀찮았어요; 적중반 2개월차 말미에 역시 시험을 신청했는데, 이번엔 스터디 같이하는 형님과 같은 날짜에 신청했습니다..만, 점수는 이랬어요.
총점: 620 / AWA: X / IR: 6 / Math: 49 / Verbal: 27
예, 뭐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캔슬했죠. 쳇, 우황 청심환까지 얻어 먹었는데... 요 시험 볼 때 쯤 인터넷에서 시험 후기 뒤적이다가, '푼 문제 까지의 정답률이 더 중요하다' 내지는 '다 찍어서 틀리는 점수나, 못 풀어서 받는 패널티나 그게 그거다' 라는 등의 괴 정보를 접수하는 바람에 버벌 문제를 한 36번? 정도까지만 풀고 뒤를 안 찍었던 게 기억이 나네요. 잘 풀었다 싶었는데 점수가 27인 게 희한해서 ESR을 구매 해 봤는데, 버벌 퍼센타일이 CR 77%, RC 58%, SC 68%인데 총합이 47%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결론 내렸습니다.
'인터넷에 꼭 선량한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다. 마지막 문제까지 꼭 다 찍자'
3. 은둔, 칩거 1개월차 ~ 3차 시험(2016년 12월)
이 시기 이후로는 더 이상 학원 강의를 수강하지는 않았습니다. 뭐...그냥.. 제가 좀 더 활발히 질문도 많이 하고 선생님들 잘 괴롭히는 성격이었으면 계속 다녔겠는데, 원래부터 혼자 머리 싸매고 문제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엉덩이 싸움을 즐기는 편이다 보니.. 리더스는 제 역할을 다 해줬다는 판단이 서서 고만 다니기로 했어요.
학원에서 OG 사와서, 한 번 다 풀어보는 데 한 2주 조금 넘게, 3주는 약간 안되게 걸렸던 것 같아요. 이론반 교재 옆에다 쌓아 놓고 정답 해설 볼 때 설명이 좀 모자라다 싶은 건 이론반 교재 뒤적여서 연구하고 그랬습니다. 아, IR도 mba.com에서 문제 사서 연습 꾸준히 했어요.
이 시기부턴 일과는 크게 의미 없었어요. 그냥 자습이니까.. 컨디션 좋은 날은 대략 12시간, '오늘은 어째 좀 으슬으슬 하네' 싶은 날은 한 8~9시간? 걸렸던 것 같아요. 세 번째 시험을 크리스마스 며칠 전 쯤 봤는데, 점수는 이랬습니다.
총점: 680 / AWA: X / IR: 8 / Math: 49 / Verbal: 32
요 때 점수를 받고 대충, '이 점수는 저번에 받았어야 할 점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총점이 60점이나 뛸 만큼 문제가 더 쉽게 풀리지도 않았고, CR같은 경우에는 되려 이 전 시험들보다 훨씬 헤맸는데(퍼센타일도 가관이더군요ㅋㅋ), 이번엔 타임오버 없이 마지막 문제까지 다 찍었다는 것 만이 유일한 차이였으니까요. 세 번이나 시험을 보고 나서야 이제 이 시험을 어떻게 치르고 나와야 하는 지를 안 것 같아서 엄청 허망했습니다. 이 다음엔 꼭 700점 넘기고야 말겠다는 심정으로, 캔슬 했습니다.
4. 은둔, 칩거 2개월차 ~ 4차 시험(2017년 1월)
이름부터 참 입에 담기 거북했던 병....2016년을 보내고, 새해에는 뭔가 잘 될 거라는 희망을 갖고 네 번째 시험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PREP Question pack하고 exam pack을 사서 공부했어요. OG는 아무래도.. 한 번 봤다고 답이 기억 나 버려서 말이죠..; 일과는 뭐 역시 그대롭니다. 그냥 쭉- 자습이죠 헛허..
매뜨야 그냥 다들 공부하시는 것 처럼 열심히 풀었고 버벌 공부할 때 이 시기부터 좀 이상한 짓을 했는데, 지문이랑 보기를 전부 다 한국어로 해석했어요. 그리고 보기마다 이 보기가 어떻게 답에서 제외되고 정답인 보기는 얘가 왜 답이 되는지를 제가 생각한 대로 주욱 썼고요. 아, 손으로 쓴 건 아니고 워드로 쳤습니다. 어차피 PREP 문제 풀려면 컴퓨터 켜야 하잖아요ㅋㅋ 이렇게 하니까 SC/CR은 하루에 열 문제, RC는 지문 두 개 정도 보면 머리가 디잉- 하더라고요.
아까 1번 시기 쓰면서 말한 '진작 했으면 좋았을 일'이 바로 이겁니다. 진작부터 문장을 공들여서 정확히 해석하는 연습을 했으면, 그래서 진작부터 지문을 우리 말 받아들이듯이 이해할 수 있게 됐으면 버벌 문제 풀 때 애를 덜 먹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SC선생님하고 RC 선생님이 굉장히 자주 GMAT은 '논리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하시거든요? 그게 아마 이 말일 거라고 제 멋대로 생각해 봅니다.
보통 소년만화 주인공들은 뭔가 각성을 하고 나면 실력이 빡! 늘게 되죠? 하지만 우리의 삶은 만화가 아니잖아요? '빡'은 제게 그리 쉽게 오지 않더군요..아직 음력 2016년이라서 그랬나.. 암튼 제 네 번째 점수는요,
총점: 690 / AWA: X / IR: 6 / Math: 49 / Verbal: 35
...뭔가 '이번엔 넘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또 앞이 6자다 보니 순간 상당히 고민되더라고요. 과연..다음엔 될까? 이런 거 있잖아요ㅋㅋㅋ 그러나, 이 시험에서 전..매뜨..37번 문제 답을 못 찍었습니다..ㅋㅋㅋ 문제 보자마자 메모보드에 고개 쳐박고 열심히 풀고 있었는데, 다 풀고나니까 타임 오버더라고요.. 이 미련을 남긴 채로 GMAT을 끝낼 순 없었어요. 긴 한숨을 내쉬며 캔슬했습니다. 다음엔, 절대로 아무 미련도 남기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ㅋㅋ
이 다음, 다섯 번째 시기가 마지막이에요. 다음 시기에도 뭔가 깨달음을 얻으니까, 기왕 여기까지 읽느라 시간 쓰신 거 마지막까지...ㅋㅋㅋ
5. 은둔, 칩거 3개월차 ~ 5차 시험(2017년 2월)
매뜨 선생님은 수업 첫 시간에 말씀 하십니다. 한국인은 수학점수 앞자리가 무조건 5여야 한다고요. 여기까지 다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전 여태 외국인이었걸랑요?ㅋㅋㅋ 그것도 그렇고, 이때 쯤 되니 슬슬 풀어 볼 매뜨 문제가 다 떨어져 가기도 해서.. 이메일로 문제 받아보는 서비스를 신청해서 풀어봤습니다. 붜벌은.. 4차 시기에 썼던 괴상한 방법으로 OG 문제를 다시 풀어봤고요.
사족인데, 시험 네 번 보는 동안 후기 운이 참 괴악하게도 안 따라 줬습니다. 첫 시험 때는 시험 이틀 전에, 둘째 시험 때는 '당일에', 셋째, 넷째 시험때는 한 5일~1주일 전이었나..? 그렇게 제 시험만 임박하면 셋이 바뀌더라고요. 이번엔 어떠려나 싶었는데... 시험 전날 바뀌대요..ㅋㅋㅋ 이쯤 되니 뭐 팔자려니 싶어서, 그냥 후기 신경 안 쓰고 가서 봤습니다. 결과는...
총점: 720 / AWA: 5.5 / IR: 7 / Math: 50 / Verbal: 37
하.... 전 마침내 한국인이 되었습니다. 기분 좋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ESR을 또 사 봤는데, 좀 묘하더군요. 리더스 선생님들이나, GMAT 공부한 다른 친구들도 종종 '초반에 점수를 잘 벌어놔야 뒤에서 좀 깎여도 700을 넘길 수 있다'는 얘길 하거든요? 근데 전, 적어도 마지막 시험에선, 정답률이 뒤로 갈 수록 오르더라고요? 매뜨/붜벌 다요. 마지막 문제까지 전부 다 풀 수만 있으면, 초장에 좀 말려도 뒷심으로 올라가기도 하나봐요... 뭐 아무튼, 이번에도 습관적으로 캔슬할까봐, 심호흡 하고, 작은 두 눈을 부릅 뜨고 신중하게 억셉트 했습니다.
허어.....이제 마무립니다.
와..... 이거 워드로 6페이지 나오네요;; 맨 정신에 할 말이 이렇게 많았다니..;; 한 번에 다 올라가려나..;;
부원장님, 저더러 후기 남기라고 하실 때 이렇게 남길 줄은 모르시고 말씀 하셨겠죠..?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글은 올라가고 말테니까요..
체험 수기처럼 쓴답시고 가볍게 쓰기 시작한 게 이렇게 길게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저는 선생님들 열심히 안 찾아가고 질문도 별로 안 해서, 편히 갈 것을 괜히 돌아가는 바람에 이렇게 쓸 말이 많아진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저완 다르게, 별 기억 남기지 마시고 편히 쥐맷 마치시길 바라며 이만 글 마칩니다.
추신: 최기석 원장님, 저희 스터디그룹 0순위로 지명해주셨는데.. 정작 찾아가질 않아서 죄송합니다..; 제가 원래 인상만 좀 공격적이지 숫기가 없어요...쩝;; 이제 0순위까지는 무리가 있겠지만.. 한 9순위 이내로만 유지 해 주시면 또 찾아 뵙겠습니다...;;
어.. 여기 워낙 고득점 후기들이 많아서, '나는 여기다 후기 쓸 일은 없겠다' 싶은데, 점수 나오고 부원장님 찾아 뵀더니 이런 저런 좋은 정보들 많이 주시면서 후기 남겨달라고 말씀 하셨기에.. 프로 비즈니스 맨(-_-??)으로서 기브 앤 테이크의 정신에 입각하야 그냥 GMAT 체험 수기 정도로 하나 씁니다.
다른 후기들 보니까 과목 별로 많이들 써 주신 것 같던데... 전 그냥 차별화를 위해서 시기 별로(??) 쓰겠습니다. 그러기 전에 우선.. 에, 제 직업은 컨설턴트고, 경력은 한 3년쯤 됐습니다. 회사를 상대로 약 1년 정도 집요하게 애걸복걸 한 끝에 6개월 휴직 얻어서 지난 9월부터 풀타임 쥐매터(ㅋㅋ)로 생활 했고요.. 시험은 5회 치렀으며, 죄 다 광화문에서 봤어요.. 광화문 시험장 불친절하다는 평이 종종 있던데, 제가 느끼기엔 그냥 뭐.. 융통성이 좀 덜 하다...정도? 였어요ㅋㅋㅋ.
자, 그럼 이제부터...갑니다(????).
1. 학원 선택~이론종합반(2016년 9월)
학원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건 저랑 같은 회사 다니던 친굽니다. 걔가 제 손목을 붙잡고 리더스 GMAT 고득점 설명회에 끌고 오는 바람에 이 학원을 알게 됐고요, 휴직 돌입한 후에 부원장님께 상담 받아보니 괜찮아서 그냥 바로 이론 종합반 등록했습니다. 뭐가 특히 괜찮았냐면요... 이 학원은 수강생 끌어 모으려고 과도하게 위기감을 조성하지도(마치 GMAT 점수 못 따서 MBA 못 가면 인생 불행해 질 것 처럼), 반대로 특별히 잘해주겠다고 감언이설로 과하게 꼬드기지도(마치 손해보고 강의 해 주는 것 처럼) 않더라고요ㅋㅋㅋ
요 시기에는 이론 종합반 수업이 아침 열 시에서 오후 한 시(목요일은 매뜨니까 두 시)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일과가 대략 이랬어요. 아, 스터디그룹은 이론 종합반 초기에 학원에서 매칭 해 주는 그 스터디 말 하는 겁니다.
08:00 ~ 10:00 - 등원 및 자습 + 스터디 단어 시험
10:00 ~ 13:00 - 이론 종합반 수업(목요일은 14:00까지)
13:00 이후 - 식사 후 스터디원끼리 수업 리뷰 + 자습
이 시기의 저는 아직 휴직의 달콤함에 빠져 있을 때라, 한 오후 6시쯤이면 귀가 했던 것 같아요. 집에서 저녁 먹고 다음 날 아침 단어 외우고, 수업 내용 리뷰 한 번 더 하고.. 뭐 평화로운 날들이었습니다. 이때 한 가지를 더 열심히 준비 해 놨더라면 나중에 애를 덜 먹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뭔지는 좀 이따 써 놓겠습니다. 미리 써 놓으면 다음 내용 안 읽을 거잖아요..-_-;
2. 적중 종합반 1개월차 ~ 1차 시험(2016년 10월)
이론 종합반을 수강하던 시기에 아마 부원장님이나 CR 선생님 두 분 중 한 분은 아마 '이론반 1개월 수강 하고, 적중반 1개월 수강한 뒤 첫 시험 보는 게 좋다'는 말씀을 하실 겁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시험 관련된 말씀 많이 하시는데 그 두 분이 특히 많이 하셔요ㅋㅋ. 저는 시키는대로 곧잘 따르는 학생이므로, 적중반 말미에 시험 날짜를 잡아 놨습니다. 이 때 일과는 대략 이랬어요.
08:00 ~ 13:00 - 등원 + 스터디 단어 시험 + 지난 수업 리뷰 및 자습
13:00 ~ 15:30 - 식사 후 적중반 Test + 당일 수업의 숙제 리뷰
15:30 ~ 18:30 - 적중반 수업
이 때도, 적중반 수업 끝난 후에는 집에 가서 저녁 먹고 수업하고 수업 내용 복습하고 뭐 그랬습니다. 그리곤 첫 시험을 봤는데... 점수는 이랬어요.
총점: 600 / AWA: X / IR: 5 / Math: 49 / Verbal: 대략 25쯤..?(당췌 정확히 기억이..;;)
학원에서 모의 테스트 연습을 주 1회정도 했고, AWA와 IR 특강도 들었고, PREP 모의고사도 디폴트로 두 개 들어있는 것 다 두 번씩 풀어보고 셤 보러 갔는데, 연습은 연습이더라고요. AWA부터 타임오버...IR도 타임 오버.. 매뜨도 타임오버..ㅋㅋㅋㅋ 버벌 볼 때 쯤엔 뭐 이미 제 정신이 아녔어요..ㅋㅋ 그래서 점수도 기억이 잘 안 나네요..껄껄껄;;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캔슬 했습니다.
이 시기를 겪으며 느낀 점은, '시험 때, 시계가 노랗게 바뀌면 슬슬 찍을 준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3. 적중 종합반 2개월차 ~ 2차 시험(2016년 11월)
11월 첫째 주에 하필이면 맨햍은(네, 본토발음이에요)에 다녀오게 되느라고, 적중반 첫 주 수업을 못 들었습니다. 그래도 전 의지의 한국인 이므로 첫 주차 숙제는 맨햍은 펜실베이니아 스테이션 앞에 위치한 호텔방에서 와이파이 잡아서 했고(더럽게 느리고 자주 끊기더군요..뉴욕도 별 것 아니더라고요), 금요일 저녁에 돌아와서 바로 학원 와서 SC 수업 들었는데.. 몰골이 상당히 초췌했을 듯 하여 새삼 뒤늦게 죄송스럽네요.. 각설하고, 이 시기 일과는 이랬어요.
08:00 ~ 13:00 - 등원 + 스터디 단어 시험 + 필요에 따라 이론반(SC, RC)재수강
13:00 ~ 15:30 - 식사 후 적중반 Test + 당일 수업의 숙제 리뷰
15:30 ~ 18:30 - 적중반 수업
18:30 이후 - 자습
대략 10월하고 비슷했지만, SC하고 RC 이론반 수업을 종종 재수강했다는 점, 그리고 수업 끝난 후 바로 집에 안 가고 자습을 좀 더 하다 갔다는 점이 바뀌었네요. 왜 그랬냐면, 집이 이사가는 바람에 통원 시간이 편도 한 30분 정도 더 늘어버려서...왔다갔다가 좀 귀찮았어요; 적중반 2개월차 말미에 역시 시험을 신청했는데, 이번엔 스터디 같이하는 형님과 같은 날짜에 신청했습니다..만, 점수는 이랬어요.
총점: 620 / AWA: X / IR: 6 / Math: 49 / Verbal: 27
예, 뭐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캔슬했죠. 쳇, 우황 청심환까지 얻어 먹었는데... 요 시험 볼 때 쯤 인터넷에서 시험 후기 뒤적이다가, '푼 문제 까지의 정답률이 더 중요하다' 내지는 '다 찍어서 틀리는 점수나, 못 풀어서 받는 패널티나 그게 그거다' 라는 등의 괴 정보를 접수하는 바람에 버벌 문제를 한 36번? 정도까지만 풀고 뒤를 안 찍었던 게 기억이 나네요. 잘 풀었다 싶었는데 점수가 27인 게 희한해서 ESR을 구매 해 봤는데, 버벌 퍼센타일이 CR 77%, RC 58%, SC 68%인데 총합이 47%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결론 내렸습니다.
'인터넷에 꼭 선량한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다. 마지막 문제까지 꼭 다 찍자'
3. 은둔, 칩거 1개월차 ~ 3차 시험(2016년 12월)
이 시기 이후로는 더 이상 학원 강의를 수강하지는 않았습니다. 뭐...그냥.. 제가 좀 더 활발히 질문도 많이 하고 선생님들 잘 괴롭히는 성격이었으면 계속 다녔겠는데, 원래부터 혼자 머리 싸매고 문제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엉덩이 싸움을 즐기는 편이다 보니.. 리더스는 제 역할을 다 해줬다는 판단이 서서 고만 다니기로 했어요.
학원에서 OG 사와서, 한 번 다 풀어보는 데 한 2주 조금 넘게, 3주는 약간 안되게 걸렸던 것 같아요. 이론반 교재 옆에다 쌓아 놓고 정답 해설 볼 때 설명이 좀 모자라다 싶은 건 이론반 교재 뒤적여서 연구하고 그랬습니다. 아, IR도 mba.com에서 문제 사서 연습 꾸준히 했어요.
이 시기부턴 일과는 크게 의미 없었어요. 그냥 자습이니까.. 컨디션 좋은 날은 대략 12시간, '오늘은 어째 좀 으슬으슬 하네' 싶은 날은 한 8~9시간? 걸렸던 것 같아요. 세 번째 시험을 크리스마스 며칠 전 쯤 봤는데, 점수는 이랬습니다.
총점: 680 / AWA: X / IR: 8 / Math: 49 / Verbal: 32
요 때 점수를 받고 대충, '이 점수는 저번에 받았어야 할 점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총점이 60점이나 뛸 만큼 문제가 더 쉽게 풀리지도 않았고, CR같은 경우에는 되려 이 전 시험들보다 훨씬 헤맸는데(퍼센타일도 가관이더군요ㅋㅋ), 이번엔 타임오버 없이 마지막 문제까지 다 찍었다는 것 만이 유일한 차이였으니까요. 세 번이나 시험을 보고 나서야 이제 이 시험을 어떻게 치르고 나와야 하는 지를 안 것 같아서 엄청 허망했습니다. 이 다음엔 꼭 700점 넘기고야 말겠다는 심정으로, 캔슬 했습니다.
4. 은둔, 칩거 2개월차 ~ 4차 시험(2017년 1월)
이름부터 참 입에 담기 거북했던 병....2016년을 보내고, 새해에는 뭔가 잘 될 거라는 희망을 갖고 네 번째 시험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PREP Question pack하고 exam pack을 사서 공부했어요. OG는 아무래도.. 한 번 봤다고 답이 기억 나 버려서 말이죠..; 일과는 뭐 역시 그대롭니다. 그냥 쭉- 자습이죠 헛허..
매뜨야 그냥 다들 공부하시는 것 처럼 열심히 풀었고 버벌 공부할 때 이 시기부터 좀 이상한 짓을 했는데, 지문이랑 보기를 전부 다 한국어로 해석했어요. 그리고 보기마다 이 보기가 어떻게 답에서 제외되고 정답인 보기는 얘가 왜 답이 되는지를 제가 생각한 대로 주욱 썼고요. 아, 손으로 쓴 건 아니고 워드로 쳤습니다. 어차피 PREP 문제 풀려면 컴퓨터 켜야 하잖아요ㅋㅋ 이렇게 하니까 SC/CR은 하루에 열 문제, RC는 지문 두 개 정도 보면 머리가 디잉- 하더라고요.
아까 1번 시기 쓰면서 말한 '진작 했으면 좋았을 일'이 바로 이겁니다. 진작부터 문장을 공들여서 정확히 해석하는 연습을 했으면, 그래서 진작부터 지문을 우리 말 받아들이듯이 이해할 수 있게 됐으면 버벌 문제 풀 때 애를 덜 먹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SC선생님하고 RC 선생님이 굉장히 자주 GMAT은 '논리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하시거든요? 그게 아마 이 말일 거라고 제 멋대로 생각해 봅니다.
보통 소년만화 주인공들은 뭔가 각성을 하고 나면 실력이 빡! 늘게 되죠? 하지만 우리의 삶은 만화가 아니잖아요? '빡'은 제게 그리 쉽게 오지 않더군요..아직 음력 2016년이라서 그랬나.. 암튼 제 네 번째 점수는요,
총점: 690 / AWA: X / IR: 6 / Math: 49 / Verbal: 35
...뭔가 '이번엔 넘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또 앞이 6자다 보니 순간 상당히 고민되더라고요. 과연..다음엔 될까? 이런 거 있잖아요ㅋㅋㅋ 그러나, 이 시험에서 전..매뜨..37번 문제 답을 못 찍었습니다..ㅋㅋㅋ 문제 보자마자 메모보드에 고개 쳐박고 열심히 풀고 있었는데, 다 풀고나니까 타임 오버더라고요.. 이 미련을 남긴 채로 GMAT을 끝낼 순 없었어요. 긴 한숨을 내쉬며 캔슬했습니다. 다음엔, 절대로 아무 미련도 남기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ㅋㅋ
이 다음, 다섯 번째 시기가 마지막이에요. 다음 시기에도 뭔가 깨달음을 얻으니까, 기왕 여기까지 읽느라 시간 쓰신 거 마지막까지...ㅋㅋㅋ
5. 은둔, 칩거 3개월차 ~ 5차 시험(2017년 2월)
매뜨 선생님은 수업 첫 시간에 말씀 하십니다. 한국인은 수학점수 앞자리가 무조건 5여야 한다고요. 여기까지 다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전 여태 외국인이었걸랑요?ㅋㅋㅋ 그것도 그렇고, 이때 쯤 되니 슬슬 풀어 볼 매뜨 문제가 다 떨어져 가기도 해서.. 이메일로 문제 받아보는 서비스를 신청해서 풀어봤습니다. 붜벌은.. 4차 시기에 썼던 괴상한 방법으로 OG 문제를 다시 풀어봤고요.
사족인데, 시험 네 번 보는 동안 후기 운이 참 괴악하게도 안 따라 줬습니다. 첫 시험 때는 시험 이틀 전에, 둘째 시험 때는 '당일에', 셋째, 넷째 시험때는 한 5일~1주일 전이었나..? 그렇게 제 시험만 임박하면 셋이 바뀌더라고요. 이번엔 어떠려나 싶었는데... 시험 전날 바뀌대요..ㅋㅋㅋ 이쯤 되니 뭐 팔자려니 싶어서, 그냥 후기 신경 안 쓰고 가서 봤습니다. 결과는...
총점: 720 / AWA: 5.5 / IR: 7 / Math: 50 / Verbal: 37
하.... 전 마침내 한국인이 되었습니다. 기분 좋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ESR을 또 사 봤는데, 좀 묘하더군요. 리더스 선생님들이나, GMAT 공부한 다른 친구들도 종종 '초반에 점수를 잘 벌어놔야 뒤에서 좀 깎여도 700을 넘길 수 있다'는 얘길 하거든요? 근데 전, 적어도 마지막 시험에선, 정답률이 뒤로 갈 수록 오르더라고요? 매뜨/붜벌 다요. 마지막 문제까지 전부 다 풀 수만 있으면, 초장에 좀 말려도 뒷심으로 올라가기도 하나봐요... 뭐 아무튼, 이번에도 습관적으로 캔슬할까봐, 심호흡 하고, 작은 두 눈을 부릅 뜨고 신중하게 억셉트 했습니다.
허어.....이제 마무립니다.
와..... 이거 워드로 6페이지 나오네요;; 맨 정신에 할 말이 이렇게 많았다니..;; 한 번에 다 올라가려나..;;
부원장님, 저더러 후기 남기라고 하실 때 이렇게 남길 줄은 모르시고 말씀 하셨겠죠..?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글은 올라가고 말테니까요..
체험 수기처럼 쓴답시고 가볍게 쓰기 시작한 게 이렇게 길게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저는 선생님들 열심히 안 찾아가고 질문도 별로 안 해서, 편히 갈 것을 괜히 돌아가는 바람에 이렇게 쓸 말이 많아진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저완 다르게, 별 기억 남기지 마시고 편히 쥐맷 마치시길 바라며 이만 글 마칩니다.
추신: 최기석 원장님, 저희 스터디그룹 0순위로 지명해주셨는데.. 정작 찾아가질 않아서 죄송합니다..; 제가 원래 인상만 좀 공격적이지 숫기가 없어요...쩝;; 이제 0순위까지는 무리가 있겠지만.. 한 9순위 이내로만 유지 해 주시면 또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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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khkeun83님의 댓글
khkeun83 작성일
calvin님의 댓글
calvin 작성일ㅎㅎㅎ donkikong 님~~~~~ 축하축하요 ~~ 그러게 멋진 (?) 바람직(?) 한 스터디팀... ㅎㅎ 암튼 좋은 글 너무 감사드리구요.. 그간 고생하신 모습이 영화 한판 보듯... 아무쪼록 지원에도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3월 5일 지원 설명회도 하니 꼭 오세요~~~ Good Luck in Everyth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