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 - 500 - 600점 & MBA합격 후기(Esade, I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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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후기가 거의 GMAT 700점대라는 걸 알지만,
정작 대다수 분들은 여전히 GMAT공부 시작을 망설이시거나, 아직 700에 닿지 못해 MBA자체를 재고하실거라는 생각에
용기내어 저의 인간적인 후기를 남깁니다. ;D
- 학부: 영문학 전공
- 경력: 국내 이차전지업체 Sales/PM 10년
- GMAT: Math 49 Verbal 25 (610)
- 스페인 Esade와 IESE 지원, 두 곳 모두 합격(+Esade 20,000EUR Scholarship)
GMAT 공부요령은 고득점자 분들의 알찬 후기가 많으니 생략하고요,
저는 왜 MBA인가, 왜 리더스 MBA인가, 그리고 합격 후 소감 위주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왜 MBA가 필요한가 - 자기 객관화와 미래준비를 위한 투자
직장인 5년차를 넘긴 분들은 한번쯤 이런 다짐 해보신 적 있을 듯 합니다.
"헐, 나는 저런 해외 바이어 앞에서 할말 못하는 팀장이 되지 말아야지."
"와, 본인 판단의 정확한 근거를 설명하는 저 부장님 능력 배우고 싶다."
MZ세대로서(끄트머리...) 직장상사에게 바라는 공통점은 대개 이런 것들인 것 같습니다. - 공사구분, 건설적인 피드백, 합리적이고 신속한 판단, 글로벌 협력관계 대응력, 설득력, 통찰력...
결국 조직 내에서 책임과 권한이 커져가는 환경변화에 잘 적응하려면, 나는 위에 언급한 역량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을까,라는 고민이 들었어요.
생각해보면 이런 능력은 꼭 직장인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인생 살면서 어디서든 통용되는 유용한 기능 같습니다. 카트라이더 부스터 아이템 같은거요.
사내교육, 현장경험, 사회생활.. 모두 값진 체험이지만, 장기적인 커리어 관점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균형있는 성장을 준비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준비를 할 수 있는 곳이 MBA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GMAT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도 논리적인 사고방식 훈련을 경험하게 됩니다.
약 2년의 학업기간으로 저를 Transform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 부족함을 채우고 충전하는 Upgrade를 위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단지 학위나 네트워크를 쌓는 것을 넘어, 세상 사람들과 잠시나마 공동체가 되어 서로의 배울점을 찾고 나를 다듬는 시간이 의미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2) 왜 리더스MBA인가 - 강사&수강생 꿀조합
수강생 1위, 합격률 1위와 같은 꾸준히 우수한 통계를 신뢰했고, 사실 학원 선택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었습니다.
제가 리스펙하는 지인들은 우연찮게 모두 리더스MBA를 다녔고, 그분들이 처음 준비할 때 충분히 고민 후 선택했을 것이라
굳이 다른 학원을 다니며 "리더스는 어떨까" 궁금해하고 싶지 않았어요.
저도 직장과 GMAT공부를 병행하느라 이론/적중 주말 종합반을 수개월 들었는데요.
지친 몸을 이끌고 토요일 아침 학원에 도착해서 첫 수강 후 제가 느꼈던 감정이 있습니다.
점심시간, 쉬는시간 아껴가며 공부하는 수강생분들, 그리고 과목마다 전문성을 갖고 수업하시는 강사님들을 보면서
와... 정말 이런 세상도 있구나. 회사가 전부인 줄 알고 살았으면 몰랐을 공간에서
이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치열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구나, 하고 자극 받았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업계 일타강사님들이 계시기에 리더스 였고, 그 명성을 믿고 온 포텐 가득한 수강생 분들이 리더스MBA를 다녀야 할 이유였어요.
강사님들에 대한 제 존경심과 감사함을 최대한 압축해서 한줄로 표현합니다.
특히 Verbal은 제 개인적인 페이스 조절 실패이지 수업에 대한 아쉬움은 없으니 모든 분들 오해금지에요. ㅜㅠ
- 이영곤 쌤은 핵심을 차분하고 깔끔하게 알려주셨습니다. 문제 접근법을 이해하면서 쌤 설명이 더 재밌어졌었어요.
- 마빈 쌤의 디지털판서를 보면 제 필기가 부끄러워질 정도였어요. 정말 이해할때까지 설명해 주십니다. 아직도 가끔 자기전에 칼라펜이 생각나요.ㅎㅎ
- 윤이랑 쌤 수업은 아 이렇게 풀수 있구나 감탄하며 들었습니다. 목 상하실까 걱정되니 힘내세요. ㅜㅠ
- 고종환 쌤 이론수업 없이는 CR뽀개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참 쉽지 않은 과목인데 이제는 신기하게 한번씩 퀴즈 풀듯 생각나는 과목이 됐어요.
CR풀면 치매는 안걸리겠다 생각할 정도로 정리된 사고를 요하는 유형이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공준식 쌤. 정말 30대에 스승의 은혜를 다시 느낄 줄은.. 스카이캐슬 쓰앵님처럼 저의 바닥Math를 단숨에 고득점Math로 올려주신 은인입니다.
시험 폭망하고 자존감 폭락하다가 마침내 49점 받고 MBA 합격까지 준비하도록 강약중간약 멘탈케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공쌤 Math 빌드업과 원포인트 특강 수강(병행)후 이론과정 수강을 강추합니다.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아서 처음에 좀 헤맸거든요.
MBA준비하는 저희 다 중고등 수학 뗀 사람들이지만, 내용을 몰라서가 아니라 GMAT 풀이방식을 빨리 습득하고 개념 챙기는게 핵심이더라고요.
(3) 합격후기
GMAT: 어쩌다보니 시험 치를 때마다 앞자리가 바뀌는 신박한 경험을 했네요.. 400, 500, 600점대까지.
한번 더 봤으면 700점 찍었을거라고 가정법으로 자기만족 하며 끝냈습니다.
물론 달성목표는 높아야겠지만, 저는 600점대 진입하셨다면 현실적인 목표를 재설정하고 지원을 시작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Top MBA아니면 누가 알아주나,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것 같은데, MBA 랭킹보다 더 큰 차이는 MBA라는 인생 2막과 같은 도전을 했냐 안했냐의 차이라고 봅니다.
수능처럼 점수괴물을 찾는 것이 아니다보니 에세이, 인터뷰, 경력 등 종합평가를 통해 어필하고 만회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GMAT점수 기준 문닫고 들어가면(꼬리로 입학한들) 어떠한가요, 성공체험 한 게 더 중요하죠. 문닫고 졸업만 안하도록 가서 또 열심히 할겁니다, 하하.
중간에 포기하지 마시고 선생님분들과 상담하시면서 필요하면 항로변경도 하시고 "Be agile" 하시면 좋겠습니다.
Essay: 제 경험을 1차로 충분히 녹여 초안을 만들었고, 리더스 컨설팅을 받아 다듬었어요.
영문과 전공과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리뷰하는 단계가 꼭 필요합니다.
컨설팅을 통해 면접관의 시각에서 피드백을 받고, 에세이 질문에 어떤 포인트를 잡아 서술할지 방향잡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자랑하고 싶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나열이 전부가 아니더라고요. 인터뷰도 에세이를 바탕으로 진행되니 처음부터 탄탄히 준비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Interview: 국내기업 면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1:1 줌인터뷰를 스토리텔링으로 대화하듯이 1시간 진행하는데,
어릴때/학교에서/직장에서 겪은 크고 작은 경험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저의 가치관과 의지를 평가한다고 느꼈습니다.
학교 Brochure와 Essay 바탕으로 기본준비를 마치셨다면, 편한 마음으로 진솔한 대화를 나눌 준비하시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IESE는 2차 Virtual Assessment로 그룹토론 면접도 진행했습니다. 7-8명이 한조가 되어 미리 주어진 Case에 대해 논의하고 그 과정을 평가합니다.
인도 친구들이 모수 자체가 많은데다 말도 많고 빨라서 주도권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토론에 뒤쳐짐 없이 참여해서 내 의견을 더하고 타인 의견에 피드백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 부분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 같습니다.
리딩스킬보다 참여스킬을 평가하는 목적이라고 봅니다.
(4) Wrap-up
회사 출근 전 & 회식하고 집에와서 GMAT공부하며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 빡침이 한번씩 올때도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좋은 결실을 맺게 되어 오랜만에 성취감에 취해봤습니다.
전 사실 GMAT시험유형이 멋있고(!) 입체적이라고 느껴서 요즘 주변에 GMAT홍보중 이에요. ㅎㅎ 강요하면 젊꼰이니까 적당히...
아무쪼록 전문가의 코칭과 시스템 지원을 받아 시행착오(특히 시간!)를 줄이시고,
모의고사 점수 안나와서 속상한 맘에 명예의 전당 읽으시는 분들(격하게 공감합니다) 모두 화이팅 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보람찬 MBA 생활하고 돌아오겠다는 다짐하며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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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math800님의 댓글
gremath800 작성일
공준식입니다.
음 제 이름이 나오는 글은 쑥쓰러워서 답글을 안다는데요.. 그래도 몇 가지 좀 말씀 드릴까 해서요
정말 열심히 하셨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일단 말씀해주신 GMAT 성적으로 ESADE는 합격 가능 하시지만 ESADE 장학금이나 IESE 합격까지 쉽게 연결 되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지원자 분께서 인터뷰 및 지원 준비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저에게 너무 과분한 감사의 말씀을 주셨지만 정작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것은 저 자신이네요. 정말 노력 많이 해주셨습니다. 또 좋은 결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ygonny님의 댓글
ygonny 작성일
이영곤입니다.
원하셨던 학교에 더욱이 장학금으로 합격하신 것 정말 축하드립니다.
너무나 노력많이 하시고 정성을 기울이셨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 기쁜 여정에 저희 리더스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어서 정말 저희도 감사하고 기쁩니다.
제가 수업이나 설명회에서 학생분들께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정리해주셨어요.
계속 더 나은 발전방향을 고민하고, 도전하고, 그 과정자체를 즐기고 이 모든 시간들이 결국 나중에 큰 성장의 바탕이 되어줄 것이라는 것을요.
이미 그 느낌을 아셨으니 앞으로 더 멋진 인생을 사는 그렇게 계속 성장하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합격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다른 분들을 위한 소중한 후기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