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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예의전당  |  Leaders MBA의 GMAT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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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04-28 13:30
    GMAT 후기
     글쓴이 : avin…
    조회 : 2,658  
    안녕하세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리더스에서 GMAT 강의를 수강했던 학생입니다.

    다니던 회사를 3개월간 잠시 휴직하고 풀타임으로 시험 준비를 하였으며,
    1월은 이론반 전 과목, 2~3월은 적중반 전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시험은 총 세 번 응시하였고, 시험 성적 내역은 하기와 같습니다.
    1차 (2월 말) : 720점 (V 36, M 50, IR 7, AWA 6)
    2차 (3월 중) : 700점 (V 33, M 51) * 이 시험은 시험 본 이후 캔슬하였습니다
    3차 (4월 초) : 740점 (V 40, M 50, IR 7, AWA 6)

    학원을 다니면서도 700점대의 고득점을 받고 의기양양하게 졸업하는 분들은 많이 보았지만,
    명예의 전당에 후기가 자주 올라오지 않는 걸 보면
    혹시 다른 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했나 싶기도 합니다.

    우선 기존에 남겨진 명예의 전당 글들의 수준이 높아 집필의지에 한 차례 좌절을 겪었습니다.
    저도 수업 들으면서는 언젠가 고득점을 받아 명예의 전당에
    제 일대기를 휘황찬란하게 적는 상상을 종종 하곤 했습니다.
    헌데, 막상 점수 받고 이전 명예의 전당 글들을 읽으니 기라성같은 고득점자들이 바글바글하고,
    제가 짧은 기간 축적했던 비루한 노하우들은 누군가 더욱 자세하게 이미 글을 써놓았더라구요.

    거기에 아직 MBA Admission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점수 하나 받은 걸로 거만하게 글 쓸 정도의 상황이 되나 걱정도 됐구요.
    아, 물론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공간에 글을 남겼다가
    나중에 화살촉이 되어 날아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결국 저도 명예의 전당 문턱만 몇 번 밟아보고 돌아갔습니다.
    물론 그렇게 쿨했던 건 아니고 또 고득점 받아서 쓴 사람 있나? 하면서 자주 눈팅하긴 했어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점수 받고 학원 졸업할 때 함박웃음을 지으며
    명예의 전당 글을 요청하셨던 원장, 부원장 선생님이 계속 눈에 밟히더라구요.
    3개월 동안 매일매일 동고동락하다가 갑자기 생이별을 겪은 선생님들과 학생들도 계속 생각나구요.

    그래서 머리 싸매고 입학지원 에세이(라고 쓰고 판타지창작소설이라 읽습니다)의 집필을 고민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찾아와 글 몇 자 적고 갑니다.
    과목별이나 시기별 대응법은 다른 선배들이 적어주신 글들이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려구요.

    제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 수강생도 다수 있으니 성공기라기보다는
    이런 형태로 시험와 맞붙었던 학생도 있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좀 길게 적어보려고 하는데, 다들 바쁘시고 우리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혹시 앞으로 시험 계획하시는 분들만 살짝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1. GMAT 시험은 운동 종목과 유사한 점이 많다.

    GMAT 시험은 그 특성상 일정 분야의 학술적 내용에 대해 평가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무작위 주제를 마주했을 때, 어떠한 논리적 체계나 속도로 문제를 접근해서 답을 찾는지
    그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인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시험 준비하는 방식도 예전에 겪었던 다른 시험들보다는
    오히려 올림픽같은 운동 종목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우선, 출발선과 진척속도가 판이하게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학원 수업 시작할 때부터 이미 700점대의 실력을 가지고 시작하고,
    다른 사람은 몇 개월 수업에 올인하고 나서야 윗줄의 저 사람의 출발선에 서게 됩니다.

    마치 축구를 평생 해온 아마추어 선수가 축구를 시작한지 몇 년 되지도 않은 호날두 형님의
    화려한 개인기를 보았을 때와 같은 좌절감을 느낄 때도 자주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GMAT은 1등만 금메달을 쥐어주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시험은 아닙니다.
    목표하는 학교에 따라 목표 점수대가 생기고, 심지어는 다른 요소들로 인해
    더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고득점자를 제끼고 합격하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너무 주변 사람들 신경쓰지 말고 우직하게 승부하세요.
    GMAT 시험과의 1대1 대결이지, 주변 학생들과의 경쟁은 아닙니다.

    또한, 전 시험 준비도 운동선수와 비슷하게 했습니다.
    물론 휴직 덕분도 있지만, 운동 선수가 매일 조금씩이나마 몸을 풀고 '감'을 유지하듯이
    저도 매일매일 쉬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이론 교재나 문제를 접하려고 노력했구요.

    두 번째 시험에서 첫 번째 시험보다 낮은 점수를 받고 저도 실감했지만,
    컨디션이 점수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기본적으로 점수의 변덕성도 심한 시험이더라구요.

    굶고, 잠 제대로 못 잔 수영선수가 올림픽에서 제 실력 발휘를 할 수가 없으니까요.
    잘 드시고, 잠 푹 주무시고, 운동도 꾸준히 해서 몸 관리를 잘 해야 점수도 잘 받을 수 있어요.
    그런 관리를 다 해도 시험보면서 점수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우승팀이 다음번 예선전에서 탈락하듯이 말이죠.

    앞서도 언급했지만, 운동선수다운 우직함과 끈기가 필요한 시험인 것 같았습니다.






    2. 시험을 준비하면서 몇 가지 단계를 겪게 된다.

    심리학에선 퀴블러의 죽음을 수용하는 5단계라는 게 있죠?
    우리가 자주 들어봤던 부인-분노-협상-우울-수용이요.

    전 GMAT 시험보면서 신기하게 이런 단계별 경험을 했는데, 그걸 말씀드려보려구요.


    (1) '재미'의 시간

    시기 상으로는 이론반부터 적중반 첫달 초쯤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회사에서 서로 경쟁하다가 오랜만에 무언가를 배우려니깐 신나더라구요.

    공부도 재밌고, 선생님들께 질문하거나 학생들이랑 오손도손 시험 이야기하니깐
    10년도 더 된 학창시절이 생각나서 여러모로 즐겁더라구요.
    경기 지역에 살아서 엄청 먼 통학길도 가볍게 노래 들으면서 뿜뿜 걸어가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2단계가 시작됐죠. '분노'의 시간 말이죠.

    (2) '분노'의 시간

    사람이란 게 참 간사하고 거만해서,
    이론반 수업 마치고 나면 마치 시험을 마스터한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아니, 실제로 여러 면에서 실력이 일취월장하기도 하구요.

    그때부터는 문제를 풀 때마다, 정확히는 문제를 틀릴 때마다,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전 살아오면서 그렇게 승부욕이 강했던 편도 아니고, 즐겜모드를 지향하는 사람인데도
    틀릴 때마다 GMAT 시험, 혹은 출제자에게 패배감이 들면서 이가 바득바득 갈리더라구요.

    GMAT 시험 특성상, 특정 분야의 지식 없이도 몇 가지 함정만 간파하면
    이론상 맞출 수는 있는 문제들만 나오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은 잔혹하고, 우리가 모의고사를 봐서 정답률 100%를 보는 일은 없으니까요.
    이 때부터 멘탈 관리를 잘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진검승부를 하고, 승자와 패자가 갈린 후 허심탄회하게 어깨동무를 하는 선수들처럼
    한 문제 한 문제를 최선을 다해 소중히 풀고,
    패배해도 스스로에게 너무 박하게 화내진 마세요.

    혹시 스스로에게 좀 관대한 편이라 화도 나지 않고
    틀려도 '훗, 다음 번에 만나면 가만두지 않겠어' 같이
    만화삼류악당 같은 대사를 하는 스타일이시라면,
    반성하세요.

    GMAT은 풀어볼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없는 시험입니다.
    그냥저냥 가벼운 마음으로 풀다가는 나중에 큰 코 다칠 수 있어요.
    제가 3단계에서 겪었듯이 말이죠.

    그렇게 울고웃고화내고위로하며 투닥거리다 보면,
    3단계가 찾아오더라구요.

    네, 제일 무서운 시기. '권태'의 시간입니다.


    (3) 권태의 시간

    시기 상으로는 적중반의 수업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시기라고 봐야겠네요.

    GMAT 시험 특성상, 공부를 몇 개월씩 계속해도 무언가 한 분야의 지식이 쌓이지는 않습니다.
    봐도봐도 비슷한 유형, 비슷한 방식의 문제들이고,
    그 내용도 이론반에서 배운 것들을 크게 벗어나지 않죠.

    근데도 틀리는 유형은 계속 틀립니다.
    모의고사 정답률은 별로 올라가지도 않고요. 오히려 떨어지지 않으면 다행이죠.

    그 때부터 GMAT 시험 자체가 지겨워지기 시작합니다.
    아주 다양한 형태로 잡념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죠.

    하... 그냥 회사에 돌아가서 공부랑 병행해볼까? 
    그냥 GMAT 말고 다른 길을 가볼까?
    그건 그렇고 수업듣는 저 여자애 예쁘네 (실존 케이스입니다. 전 아니에요. 와이프한테 혼날라)
    등등 별의별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가며 깊은 주름살만 새겨 넣는 괴로운 시기죠.

    게다가 앞서 언급했듯 GMAT 시험은 문제 수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2단계에서 문제를 포식자마냥 풀어대셨다면,
    이제는 모의고사를 봐도 네다섯 문제 중 하나는 이미 본 문제가 나와요.

    당연히 이미 봐본 문제들이니 정답률은 더 높아지고, 자만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위험한 부분이 많은 시기라고 봐요. 조심하셔야 합니다.

    전 선생님들과 스터디를 통해 조금이나마 이 시기를 견뎠어요.

    학원 선생님들, 수업의 질은 물론이고 인간적으로도 존경스러운 인생 선배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찾아가면 다들 친절하게 상담에 응해주시더라구요.
    심지어 목소리의 카리스마가 궁예 뺨치는 원장 선생님도요.
    딱히 특정 질문과 관련된 것이 아니어도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니,
    선생님들께 많이 여쭈어보세요.

    그리고 스터디 멤버들에게도 힘을 얻으세요.
    저도 미국 대학 나오고, 통역장교로 복무하고, 외국인이 대부분인 사무실에서 근무해서
    '훗, 스터디 따위 나님의 발목만 잡는 거 아니야? 난 솔플 위주의 주인공 타입이라고'
    같은 말도안되는 생각을 하고 학원에 들어왔더랬죠.

    하지만 해보면 스터디원들끼리 주고받은 것들이 상상 이상으로 소중합니다.
    외로운 싸움에 서로 도움이 되어주기도 하고요,
    문제가 지겨울 때쯤 카톡방에 서로 궁금한 문제를 올려
    다시 마음에 불을 붙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신 분이시라면,
    더더욱 스터디를 활용하세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권태'의 시간을 이겨내게 해주실 겁니다.





    3. GMAT도 결국엔 예선전일 뿐이다.

    요즘 들어 뼈저리게 겪고 있는 사실입니다.
    GMAT 시험을 준비할 때는 시험 점수가 전부 같고,
    고득점만 받으면 M7을 레드카펫 밟고 입학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더라구요.

    결국엔 GMAT은 자격 시험입니다.
    학생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가늠할 수 있게만 해주는 한 가지 척도일 뿐이고,
    GMAT이라는 예선을 통과하면
    결국 본선은 자기 자신을 입학담당관들에게 어필하는 전략입니다.

    그러니 길게 보고, 담담하게 준비하세요.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상상 이상으로 길어졌네요.
    스크롤 압박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혹시 열에 하나 백에 하나 글을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구요.

    저도 아직 입학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니,
    어서 모두들 GMAT 시험 끝내시고 입학 준비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싶기도 하네요.

    이상입니다.
    리더스 학원 선생님들, 접수원 누님들(누님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함께한 수강생 분들
    모두 감사드리구요, 다시 또 만나요.

    좋은 하루 되세요!

    jinw… 18-05-13 12:51
     
    ㅎㅎ다신 한 번 축하드립니다 형
    jong… 18-09-18 22:15
     
    너무너무 부럽고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